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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건강정보(잘못알고있는)

아스피린, 제대로 알고 활용하세요!

아스피린을 매일 한 알씩 먹으면 뇌졸중, 암,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진통·소염제 아스피린이 건강기능식품처럼 활용되고 있다. 가루로 으깬 아스피린은 각질제거나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피부에 사용하는 이도 늘고 있다. 아스피린, 과연 믿고 사용해도 되는 걸까?

매일 1알씩 먹으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미국심장협회는 ‘하루 한 알의 아스피린을 복용함으로써 매년 약 5000명에서 1만 명의 미국인이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피린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약물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최근에는 암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1976년~1995년 30~55세 건강한 성인 12만2000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의 주요 성분을 복용하게 한 결과, 결장암에 의한 사망률이 44% 감소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아스피린이 전립선암,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에 사용된 아스피린은 해열제로 활용되는 500mg이 아닌 100mg이다.

누구나 먹어도 된다?

아스피린의 대표적 부작용은 위 점막에 손상을 주어 위장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복용하면 안 된다. 아스피린과 같은 소염진통제는 위를 자극하므로 음식이나 우유와 함께 복용한다. 관절염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피해야 한다.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위 점막에 손상을 주므로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하면 위장관 부작용 위험이 약 9배 상승한다. 또 아스피린은 피를 묽게 하는 성질이 있어 출혈이 시작되면 피가 잘 응고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수술을 앞둔 환자는 아스피린 복용을 피한다. 75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도 몸속에서 출혈이 생길 위험이 크므로 복용을 피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루 석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으깬 아스피린은 피부 각질제거에 효과적이다?

온라인 뷰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으깬 아스피린이 각질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 아스피린을 곱게 으깨 물에 갠 후 여드름이나 뾰루지 위에 올려 두거나 얼굴에 문지르면 여드름이 진정되고 피부 각질이 제거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터무니없는 정보다. 아스피린에 들어 있는 살리실산이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성분이긴 하지만 복용하는 약이기 때문에 피부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잘게 으깨도 가루이기 때문에 피부 위에서 겉돌 뿐이다. 오히려 채 녹지 않은 가루와 방부제가 예민한 피부에 자극을 주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자가 먹으면 좋다?

나이가 많든 적든 담배를 피우면 혈관에 혈전이 끼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심하면 막히게 된다. 매일 아스피린 100mg 1알을 먹으면 피를 묽게 하는 아스피린의 특성으로 혈전으로 인한 혈관막힘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메릴랜드 주 국립 심폐혈관연구소는 흡연이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아스피린의 항응고작용을 약화시킨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 백민정 헬스조선 기자 mjbaik@chosun.com
사진 차병곤(스튜디오100)
도움말 조애경(WE클리닉 원장)
임이석(신사 테마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