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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건강정보(잘못알고있는)

치아 부식 유발 음료 1위! 탄산음료가 아니라…

치아 부식 유발 음료 1위! 탄산음료가 아니라…

입력 : 2013.01.22 09:55

사진출처=조선일보DB
많은 사람들이 탄산음료가 치아 부식을 유발하는 음료 1위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탄산음료를 과일주스나 이온음료로 대체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아 부식 유발 음료 1위가 과일주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진보형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교수팀은 과일주스, 이온·섬유음료, 탄산음료, 어린이음료 등 4가지 범주에 해당하는 시판음료 7개 제품의 산도와 치아 부식 발생 정도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음료수를 마시고 난 후 입안에서 타액에 의해 음료수가 씻겨 나가는 상황을 재현했다. 이를 위해 각 음료에 소 이빨을 하루 4차례씩, 매회 10분간 담그고 나머지 시간에는 인공타액에 넣어두고 총 8일간에 걸쳐 결과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처음 이빨 표면(법랑질)의 경도는 정상범위인 285~336VHN이었지만, 8일 후에는 모든 음료에서 경도가 크게 낮아졌다. 이 중에서도 (1)오렌지 주스에 노출시킨 이빨의 경도는 처음 318.4점에서 218.6점 줄어든 99.8점으로 나타나 치아 부식이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과일주스 범주인 (2)레모네이드 주스 역시 처음 322.9점에서 165.2점으로 157.7점이 줄어든 것으로 측정돼, 두번째로 부식이 심했다. (3)사과탄산음료(319.7→181.5)와 어린이음료(316.7→183.0), 이온음료(320.1→183.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탄산음료인 사이다는 실험 전 309.2점이었던 경도가 실험 후 226.8점으로 82.4점 줄어드는 데 그쳐, 타 음료 대비 부식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반면 연구팀이 증류수와 인공타액에 번갈아 담가둔 대조군 이빨은 8일 후에도 이빨의 표면경도가 8.3점(308.5→300.2) 줄어드는데 그쳤다.

진 교수는 치아 부식 유발 음료 1위 결과에 대해 “특정 음료의 부식 정도를 떠나 평상시 캔 음료를 달고 산다면 치아 부식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음료를 마시더라도 한꺼번에 마시거나, 다 마신 뒤 물로 입안 구석구석을 씻어내는 게 치아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황유진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