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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한국을 만든 박정희 전대통령

광부·간호사 60% 세계로… 한인 교포사회 뿌리내려

광부·간호사 60% 세계로… 한인 교포사회 뿌리내려

  • 이기문 기자

    입력 : 2013.01.21 03:00

    [派獨 광부·간호사 50년 - 그 시절을 다음 세대에게 바친다]
    제3국 진출, 한민족 무대 넓혀… 광부는 대부분 자영업 전환

    광부들이 처음 독일로 떠난 1963년부터 1977년까지 광부 7936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1만1057명이 독일로 파견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40%가 귀국했고 20%는 독일에 잔류했으며 나머지는 유럽과 북미 및 기타 제3국에 진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독 인력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가 해외 거주를 택한 것이다. 광부들은 이주 초기 자동차·부품·기름 공장 등에서 막노동하며 종잣돈을 마련한 뒤 식당·부동산업·식료품점 등 자영업으로 전환했다. 반면 간호사·간호조무사들은 이주 후에도 대부분 같은 일에 종사했다. 진실화해위 보고서는 이들이 세계 각 지역에서 일하며 한인교포 사회 형성과 발전에 기여했고 한민족의 활동 무대를 크게 넓혔다고 기록했다.

    외교통상부는 독일에 남은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교포 사회가 현재 3만1500여명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미국으로 건너간 파독 광부들은 시카고에서 1973년 북미 최초의 파독 광부 출신 모임인 '서독 동우회'를 조직했고, 로스앤젤레스에서도 1970년대 초반부터 'LA서독 동우회'를 조직해 당시 'LA한인회'와 더불어 한인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갔다. 유학생과 선교사들을 통한 소수 이민자밖에 없던 캐나다 토론토에도 1977년 '서독 동우회'가 결성됐으며 장학·복지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