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03 00:42
후진타오의 야심찬 프로젝트… IMF 등 국제기구 "개발이익 모두 중국에 갈 것" 경고
라오스 내부도 경제예속 우려… 착공식 등 일정 일단 연기
태국·싱가포르까지 연결땐 中, 원유 수입할 육로 생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 "라오스 내부에서 이 프로젝트의 이익이 모두 중국에 돌아간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으며,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도 라오스 정부에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했을 때 열릴 예정이었던 고속철 착공식도 일단 연기됐다고 NYT는 전했다.
쿤밍~비엔티안 고속철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프로젝트였다. 중국은 지난 2010년 라오스, 태국 등과 함께 중국 남부와 라오스, 태국으로 이어지는 고속철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장기적으로는 여기에 미얀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까지 포함하게 되면 총연장 3900㎞의 고속철을 통해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미국이 제해권을 갖고 있는 말라카 해협을 통하지 않고도 중동·아프리카에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루트가 열리는 것이다. 또 2011년 3700억달러를 넘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간 교역 규모를 5000억달러 이상으로 올려 중국 중심으로 아시아 경제통합을 가속화하는 데도 이 고속철이 중요하다.
그 첫걸음이 쿤밍~비엔티안 고속철이다. 중국은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공사비 70억달러의 70%는 중국이 출자하고, 나머지 30%는 중국 수출입은행이 라오스 정부에 대출을 해준 뒤 구리, 칼리암염 등 천연자원으로 돌려받는 방식을 제안했다. 반면, 라오스 내부에서는 이 계약이 중국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으며, 라오스가 중국에 천연자원을 공급하는 예속 경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기구에서도 신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컨설턴트는 유엔개발계획(UNDP)에 제출한 이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서에서 "계약조건은 라오스에 큰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라오스 거시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이대로 계약이 체결된다면 라오스는 값비싼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썼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도 라오스 정부에 계약에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라오스 국회는 지난해 이 프로젝트를 이미 승인했다. 현지 중국 측 인사들도 연초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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