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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교육주체 간 이념의 벽 허물겠다"

 

  • 연합뉴스

    입력 : 2012.12.20 14:30 | 수정 : 2012.12.20 15:48

    교육본질 회복 등 5가지 약속 제시

    신임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새 교육수장으로 취임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20일 “그동안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했던 교육주체 간의 갈등과 불신, 이념의 벽을 허물겠다”고 밝혔다.

    문 신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분열과 대립보다는 소통과 협력의 힘으로 서울교육의 화합을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재선거이기 때문에 문 교육감은 이날 오전 당선증을 받고 곧바로 교육감직을 수행했다. 문 교육감의 임기는 2014년 6월30일까지다.

    문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교육자들이 나서라는 시대적 요청을 느꼈다”며 “2013년을 ’행복교육’ 만들기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도중 지킬 다섯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첫째로 ’교육의 본질 회복’을 들었다. 문 교육감은 “지금 우리 아이들은 지쳐있다”며 “성적 지상주의와 무한 경쟁을 버리고 기초학력은 튼튼히 하면서 학창 시절을 통해 삶, 직업, 진로를 발견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오늘날 공교육 약화는 교사가 교육적 지도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교사가 자신감을 갖고 교육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셋째로 학부모가 아이들을 마음 편히 학교에 보낼 수 있게 ’안심학교’ 환경을 만들고, 넷째로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에게 맞춤형 지도를 하고 학교폭력 피해ㆍ가해 학생 모두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미술관, 박물관, 과학관 등 서울의 모든 학습자원을 연계해 시민 모두를 위한 학습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정책 탓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일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일반고교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를 선택했다”며 “특목고와 자율고를 뺀 나머지 일반고를 어떻게 활성화할지 잘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점 개선 의지를 밝힌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교사가 생활지도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게 하는 조항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 부분부터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많은 학교 방문하면서 느끼는 것이 아이들이 엠피쓰리(MP3) 플레이어나 휴대전화를 수업 중에 마음대로 쓰는데 교사가 어떤 방식으로 그 아이를 지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 주머니에 담배와 라이터를 가지고 있더라도 학생인권조례는 학생 동의를 얻어야만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게 했다”며 “이러면 학생은 검사를 허용하지 않을 텐데 이럴 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도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짧은 임기의 한계에 대해서는 “임기가 1년6개월이라 많은 일을 하지 못한다”면서도 “시범운영을 통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일부터 하고 확대할 것은 임기 중이라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완만한 변화를 이끌겠다는 언급도 했다.

    문 교육감은 “과거 역사를 무시하거나 없앨 생각은 없다”며 “그 자체로 부분적인 장점도 가지는 만큼 부정적인 요소가 클 경우에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간담회를 마치고 무학여고를 방문해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이어 서울시의회 의장단 등을 예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