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사구' 허들-매든 고의성 장외 설전
입력 : 2016.05.15 11:19
[OSEN=김태우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가 등에 공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은 고의성 여부를 일축했다.
강정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6번 3루수로 출전했다.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한 가운데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4회 두 번째 타석 상황이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앞서 타석에 들어선 서벨리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상황이었다. 이어 강정호 타석 때 초구가 폭투로 이어져 1사 3루 상황이 됐다. 여기서 아리에타의 2구째 92마일(148㎞) 싱커가 강정호의 등을 강타하며 긴장되는 순간이 이어졌다.
강정호는 놀란 듯 한참을 있다 1루로 걸어 나갔다. 표정에는 다소간 불만이 있었다. 이에 현지 중계진에서는
지난해 9월 크리스 코글란(현 오클랜드)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과 정강이를 다쳐 오랜 기간 재활한 강정호와
시카고 컵스의 악연을 다루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빈볼을 던질 만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뭔가 고의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었다.
경기 후에도 이 몸에 맞는 공을 놓고 설전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고의성 여부가 화제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허들 감독은 말을 아끼면서도 "당신이 판단해보라"라고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빈볼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 논란이 커질 수 있지만 취재진을 향해 컵스의 고의성을 느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피츠버그 선발 투수 제프 로크 또한 "아리에타 정도의 핀포인트 제구력을 가진 선수라면 그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면서 고의성에 무게를 뒀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왓슨이 아리에타에게 던진 몸에 맞는 공으로 컵스와 벤치클리어링을 벌이는 등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컵스는 적극 반박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 베이스 위에서 논란이 있었던 상황(강정호의 부상 상황)에서 왜 우리가 그를 맞히길 원했겠는가. 어떤 식으로 봐도 넌센스"라고 고의성 여부를 일축하면서 "어떠한 연관도 없다"라고 논쟁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매든 감독은 지난해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도 "불운했지만 고의는 없었다"라고 옹호했었다.
당시 아리에타의 공
고의가 있었는지는 어쩌면 제이크 아리에타만이 알고 있을 수 있다. 어쨌든 강정호와 컵스 사이에는 또 하나의 악연이 추가됐다. /skullboy@osen.co.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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