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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빅리그의 한국 영웅들]/[야구,축구,테니스,빙상] 단체운동

왜 빅리그는 한국 타자에게 눈독 들일까

왜 빅리그는 한국 타자에게 눈독 들일까

입력 : 2015.12.17 16:59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결승전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미국을 꺽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김현수가 MVP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21.
왜 한국산 야수일까.
'타격 기계' 김현수(27)도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에 합의점을 찾았다.

 

이로써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 이번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의 일원이 된 박병호에 이어 또 한 명의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거가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총액이다. 볼티모어 외에도 몇몇 구단이 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며 무응찰의 충격을 안긴 손아섭, 황재균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강정호(4년 1100만 달러), 박병호(4년 1200만 달러)보다 보장금액이 많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에이전트, 30홈런을 한 시즌도 넘기지 못한 커리어에도 아주 좋은 계약 조건을 이끌어 냈다.
그렇다면 왜 메이저리그는 한국 타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걸까. 김현수조차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에는 나 같은 타자가 널렸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왜 현지 반응은 정반대인 걸까.
한 마디로 '가성비'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아주 뛰어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역시 강정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 KBO리그에서 40홈런을 때린 유격수가 피츠버그에서도 중심 타선에 위치하자 한국 야구를, 또 한국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강정호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에 15홈런 58타점 60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이 매긴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무려 3.9. WAR(Wins Above Replacement)은 공격, 수비 주루 등에서 팀에 몇 승을 기여했는지를 의미한다.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와 비교했을 때, 강정호가 얼마나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 주었는가를 나타낸다. 다른 선수를 예를 들면 올해 KBO리그에서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긴 테임즈의 경우엔 12.2,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8.6이었다.
한데 강정호의 3.9는 신인치고 엄청난 수치다. 후반기 매서운 타격감을 뽐낸 메이저리그 선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3.5였다. 팬그래프닷컴의 계산법에 따르면, WAR 1이 갖고 있는 가치는 약 7~800만 달러. 피츠버그에서 4년간 1100만 달러가 보장된 강정호가 올 한해에만 2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FA 선수만큼의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현지에서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이번 오프시즌 검증된 박병호와 김현수를 잡기 위한 '영입 쟁탈전'이 벌어졌다. 또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는 강정호 때와 마찬가지로 구단이 실패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총액을 베팅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선수는 쿠바나 도미니카공화국 등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일부 구단이 사치세를 물어가면서까지 선수 한 명에게 엄청난 돈을 쓰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지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10년 호주프로야구를 출범시켜 지금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관리하는 것도 비교적 싼 값에 유망주를 키우고 미래의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한국 선수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O리그에서 슈퍼 스타로 군림한 선수들은 야구를 잘 하면서도 값이 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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