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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한한 힘/[9988] 김연수 음식으로 치유하기

술자리 많아지는 연말의 최고 보양음식

  • 술자리 많아지는 연말의 최고 보양음식

  •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IFTA) 대표
    E-mail : ifta@iftanet.com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을 졸업했다. 푸드테라피라는 개념을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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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29 15:05
겨울철 대관령 주변 동해 바닷가를 차로 달리다 보면 차창 너머로 특이한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흔히 노랑태로 불리는 겨울철 보식 황태를 길게 걸어 늘어 놓은 이른바 덕장 풍경이다. 영하 20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 명태를 해풍에 꽁꽁 얼렸다가 낮에 햇볕을 받아 살짝 녹으면 그 물기가 증발되어 여느 북어와는 다른 특유의 도톰한 노랑태인 황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명태는 원래 옛날 원산 앞바다에서 많이 잡힌 생선으로 황태 덕장은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원산 주민들이 월남하여 인제 부근에서 황태 덕장을 재현하였다고 한다. 그 원산 황태와 가장 가까운 맛을 내는 지역이 인제군 북면에 위치한 용대리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 속에서 인제 용대리 황태덕장 주민들이 명태를 덕장에 거는 덕걸이 작업을 하고 있다./인제군 제공
연일 계속되는 한파 속에서 인제 용대리 황태덕장 주민들이 명태를 덕장에 거는 덕걸이 작업을 하고 있다./인제군 제공
황태는 명태를 추운 겨울에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히며 얼리고 녹이기를 여러 번 반복해서 서서히 건조시킨 것. 즉 싱싱한 명태는 흔히 생태라 부르고, 그걸 얼리면 동태, 또 그걸 건조시키면 북어이다, 그런데 건조과정에서 자연 해풍에 얼렸다 녹였다 공을 들여 반복해 말리게 되면 바로 그게 황태가 되는 것이다. 이 때 말리는 과정에서 살색이 노랗고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올라서 황태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얼어붙은 모양이 더덕같다고해서 ‘더덕북어’라고도 불리지만 더덕 못지않게 몸에 이롭다.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한 육질과 깊은 맛이 있다.

명태가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그 영양적인 구성 덕분이다. 여느 생선보다 지방함량이 매우 적어 비린내가 적고 무엇보다 맛이 개운해 비린내 때문에 생선요리를 멀리하는 사람들에게도 친근한 생선이다. 명태는 영양학적으로 단백질이 약 20%로 많으며, 지방함량은 1% 이내로 매우 적다. 명태를 말린 북어는 단백질이 약 51%이고, 지방이 약 6%정도이다.

황태는 오래전부터 이른바 ‘주당’들에게 최고의 술국 즉 해장국 재료로 인기가 높다. 황태에는 간을 보호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메티오닌, 라이신, 트립토판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많기 때문에 요즘처럼 각종 술모임이 많은 연말에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
황태국/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황태국/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노릇한 황태를 물에 넣고 푹 고아 만든 황태국 한 그릇은 숙취해소와 더불어 간장해독의 효능까지 전해주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힐링푸드이다. 지금은 동해바다에서 명태 자체가 잘 잡히지 않아 황태 값이 금값이지만 60년, 70년대만해도 서민 음식이었다. 당시 서민들이 연탄가스에 중독되면 황태에서 우러난 국물을 마셨을 정도로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황태는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가 약하거나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도 좋다. 또한 황태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여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아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수험생이나 성장기 아동과 나이 드신 분들에게 좋다.

황태와 최고의 궁합인 식품을 곱으라면 달걀을 추천한다. 황태가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 등의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한데 황태국을 끓일 때 달걀을 이용하면 시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단백질의 효능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황태를 고를때는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한 것이 좋은 상품이다.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잘 밀봉하여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황태는 국 외에도 황태찜, 황태구이, 황태전, 황태튀김, 황태찌개 등으로 맛있게 요리해서 몸에 좋은 그 유익한 가치를 즐길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