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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왜 性을 억압했을까

종교는 왜 性을 억압했을까

입력 : 2013.11.02 03:13 / 수정 : 2013.11.02 10:42


	침대 위의 신 책 표지 사진
침대 위의 신

대럴 W 레이 지음 | 김승욱 옮김
어마마마 | 408쪽 | 1만8000원


우간다는 과거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대책이 가장 효과를 발휘한 나라였으나, 최근 다시 발병률이 높아졌다. 저자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콘돔 사용에 반대하는 설교를 하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달라진 것"이라며 "하느님 바이러스와 에이즈 바이러스가 합동으로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독설을 퍼붓는다.

"애초에 당신 침실을 훔쳐 보는 신(神)은 없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무신론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종교는 어떻게 인간의 성(性)을 왜곡하는가'라는 주제를 파헤친다. 종교는 성에 대한 억압을 통해 죄책감과 수치심을 불러일으켜 스스로 존재를 유지하고 확장해 간다는 것이다.


모든 오류는 2000년 전에 작성된 성 지도(sexual map)를 현대에 강요하는 데서 비롯되는데, 많은 종교가 그것을 근거로 자위와 동성애를 혐오하고 혼전 순결에 집착하며 여성을 성 도구로 인식하게끔 한다는 얘기다. 그 결과 사람들의 의사소통과 성적인 자신감, 즐거움은 부당하게 억압되는데, 책은 "이제 죄책감 없는 섹스를 즐겨야 한다"는 말에 방점을 찍는다. 문제를 보는 착안점이 도발적이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신앙을 가진 사람이 곧바로 수긍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원제 'Sex &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