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 미소 맞은 뉴요커들 "우아한 모습 간직한 종교적 걸작"
입력 : 2013.10.30 00:12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특별전… 금관·금 허리띠·금귀고리 등 전시
"금귀고리(국보 90호) 같은 보석과 장신구들은 지금 하고 다녀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요. 1500년 전에 이렇게 정교한 금 세공 기술이 발달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1000년 왕국 신라의 미술이 뉴요커들을 사로잡았다. 28일 오후 7시(현지 시각)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하 메트)에서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 전시회의 VIP 개막식이 열렸다. 관람객들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83호)과 경주 황남대총 금관(국보 191호), 금 허리띠(국보 192호), 경주 부부총 금귀고리(국보 90호) 등 처음 접하는 신라 미술품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원더풀(wonderful)' 등 감탄사를 쏟아냈다. 미술 잡지 '아트 뉴스' 편집장 로빈 심블리스트는 "1500년 전에 이렇게 금 세공 기술이 발달했다는 점이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워했다. 메트의 주요 후원자인 도로시 골드먼은 "미국의 한류 팬들은 드라마에서 보던 장신구들을 직접 보게 돼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 28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린 ‘황금의 나라, 신라’ 전에서 큐레이터가 관람객들에게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반가사유상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미술 전문지 '아츠 차트'의 멀로니 기자는 "매우 우아하고 차분한 모습"이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종교적 걸작품"이라고 평했다. 2년 전 한국 작가인 이우환 회고전을 기획했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알렉산드라 먼로 수석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신라라는 나라의 위대한 미술을 미국에 소개하는 역사적 행사"라며 "신라 미술엔 보는 이를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는 만큼 뉴요커들을 매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주 황남대총 금관을 구경하는 관람객들.
연간 6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메트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1층 그리스·로마관 옆의 특별 전시실을 제공하고, 전시 기간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로 이어지는 성수기에 배정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 메트 정문 위에 신라 특별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도 걸었다. 전시회는 11월 4일 일반 관람객을 상대로 공식 개막해 내년 2월 23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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