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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동물, 새, 물고기, 식물

국내 연구진, 호랑이 게놈 분석 최초 성공


국내 연구진, 호랑이 게놈 분석 최초 성공

  • 박근태 기자

  • 입력 : 2013.09.18 00:01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제공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제공

    한국 과학자가 포함된 국제 공동 연구진이 호랑이의 유전 정보를 완전히 해독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

    국내 유전체 분석 기업인 테라젠이텍스는 17일 한국과 미국, 중국 등 10개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호랑이의 DNA를 구성하는 28억쌍 염기서열을 완전히 해독한 게놈 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멸종 위기에 처한 대형 고양이고 동물의 보호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 국제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 17일자 인터넷판에 소개됐다.

    야생 호랑이는 전 세계에 4000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 동물이다. 현재는 호랑이의 9개 아종(亞種) 가운데 아무르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로 불리는 한국 호랑이를 포함해 6개종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선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2003년 삼성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한국 호랑이 수컷 ‘태극’에서 혈액을 채취해 염기서열을 해독했다. 그 결과 이미 게놈 분석이 끝난 고양이와 95.6%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호랑이의 후각과 단백질 소화, 또는 근육수축 관련 유전자들이 육식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랑이 복원은 그간 국내외에서 수차례 시도됐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호랑이는 여러 수컷 중 우수한 유전자를 고르는 습성이 있어 자연 교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연구팀을 이끈 박종화 박사는 “연구 성과를 통해 멸종 위기 대형 고양잇과 동물의 보존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