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무소속

安 "'세력화' 계획은 있다… 與野 안가리고 만날것"

安 "'세력화' 계획은 있다… 與野 안가리고 만날것"

  • 김경화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3.04.29 02:57 | 수정 : 2013.04.29 09:16

    [지난주 국회 첫 신고식, 휴일엔 수락산서 당선 인사 한창인 안철수 동행 인터뷰]

    "국회 첫 등원, 흥미진진했다"

    1지망 교육委 안돼 아쉬워… 이제부터 상임위 찾아봐야
    가능한 한 본회의 안 빠질것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디자인거리 일대 식당가에서 주민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보궐선거 4일 후인 28일에도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를 돌며 인사를 다니고 있었다. 아침에 수락산 등산로에 나가 등산객들에게 인사한 뒤 수락성당에 들러 바자회에 참석했다.

    오후에 집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 뒤 저녁 6시 무렵 수락산 디자인거리로 다시 나갔다. 8시까지 2시간 동안 상점 30여곳을 돌며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감사 인사를 한 뒤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여는 저녁 모임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수락산 디자인거리에서 그를 만났다. 회색빛 재킷의 왼쪽에는 '금배지'가 달려있었다. 지난 26일 국회에 처음 등원한 소감부터 물었다. 그는 첫 본회의 참석에 대해 "흥미진진했다. 계속 지켜봤다"며 "(의원들이) 나름대로 질문을 열심히 준비한 것이니…"라고 했다. 그는 본회의에 참석한 2시간 내내 자기 자리를 뜨지 않고 본회의를 지켜봤다.

    안 의원은 당시 민주당 의원들을 찾아가 인사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 본회의에 참석해 대정부 질문은 듣지 않고 인사만 다니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끝나고 나갈 때 찾아가 제일 뒷줄이라도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이미 아무도 안 계시더라"라고 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 의원 자리를 찾아 인사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 의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었다. 안 의원의 본회의장 좌석은 새누리당 의원들과 붙어 있고 민주당 의원들과는 반대쪽이다. 안 의원은 "거리가 멀어서 그랬을 것"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바로 옆자리니 그냥 지나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능한 한 본회의에 모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여·야 가리지 않고 서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잘 듣고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세력화를 위해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하고 서울 마포에 사무실까지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계획은 있지만 사람들도 모아야 해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출발점은 '안철수의 생각'(저서)이나 '안철수의 약속'(공약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국회 상임위 배정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위가 1지망이었는데 어렵다고 해 아쉽다"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몰라서 이제부터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26일에는 진보정의당 김지선 전 후보를 만나 "노원의 여러 현안에 대해 같이 잘 상의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했다. 김 전 후보도 안 의원에게 장미꽃과 초콜릿을 선물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한편 안 의원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28일 광주MBC에 출연, "신당 창당이 하나의 옵션(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을 겪으며 안 의원과 저희 모든 사람이 조직과 세력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에 그 (세력화)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라면 정당을 떠나 생각할 수 없다"며 "신당 창당을 한다 안 한다 하기엔 너무나 가진 것이 부족하고 준비를 더 해야 하기 때문에 한 발자국씩 나가면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유권자들이 대단히 실망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