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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컴퓨터(빌 게이츠, 스티브잡스)

빌 게이츠, "따라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빌 게이츠, "따라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 조선닷컴

입력 : 2013.04.21 17:40 / 수정 : 2013.04.21 17:44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21일 오후 서울대학교 근대법학교육100주년기념관에서 강연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누구를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21일 낮 서울대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창조경제는 어떻게 달성해 나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하면서 ”“그 실현 방안은 바로 ‘기술혁신’이다”고 말했다. .

빌 게이츠는 이날 강연에서 “빈곤 문제, 온난화 문제 등을 푸는 데 필요한 과학기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미 탑 클래스에 도달해 있다. 애플 같은 기업을 따라하거나 모방하기 보다 한국만의 고유한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에는 삼성과 LG 등 여러 주요 사업 파트너가 있다. (이번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왔다”면서 “풍력·태양력 같은 에너지는 효율이 떨어진다.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핵에너지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념관 200여개 좌석이 모두 들어찬 가운데 50분 가량 진행된 강연 행사에서 빌 게이츠는 먼저 서울대 공대 이우일 학장과 15분여 동안 에너지, 환경, 질병 등의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짧은 대담을 제외한 강연 시간 대부분을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에 할애한 빌 게이츠는 MS 창업의 시발점이 됐던 하버드대 자퇴에 대해 "변화하는 세상에서 당시 흐름상 (시점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며 "도스 운영체제를 뛰어넘는 윈도를 만들어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 MS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취재진과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빌 게이츠는 이날 서울대 근대법학교육100주년 기념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후 22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다./뉴시스
빌 게이츠는 또 “(당신처럼) 사업을 하려면 대학을 그만두는 게 낫겠느냐”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그 길은 가능하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며 “창의성이란 지식의 호흡이며, 열심히 공부한 다음 나온다. 나는 예외적인 경우였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게이츠는 1973년 하버드대에 입학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전념하기 위해 1975년 자퇴했다.

이날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강연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6대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학생들만 입장했다.

서울대 관계자들과 티타임을 가진 후 검은색 스타렉스 차량 2대에 경호원 및 관계자들과 나눠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빌 게이츠는 회색 정장과 흰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건물 입구에서는 들어가지 못한 학생과 시민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강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뤘고, 빌 게이츠의 팬을 자처한 시민 2명이 경호원들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