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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민주 통합당

문재인측 3人 "대선보고서, 밀실·음모로 짜맞춘 것"

문재인측 3人 "대선보고서, 밀실·음모로 짜맞춘 것"

  • 김경화 기자

    입력 : 2013.04.11 03:04

    민주, 대선평가보고서 후폭풍 - 親盧, 따로 白書 만들기로
    非盧 "반성하는 모습 보여야"… 黨대표 후보 토론회서도 논란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위원장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9일 발표한 대선 평가 보고서에 대해, 작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 참여했던 주축 인사들이 10일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이목희·홍영표·노영민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자청, 보고서 내용을 격렬하게 비판했다. 세 사람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각각 전략기획본부장, 상황실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목희·노영민 의원은 고 김근태 의원계에 속하고, 홍영표 의원은 친노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민주통합당 홍영표, 이목희, 노영민(왼쪽부터)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당 대선평가위가 발표한 평가보고서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세 사람은 작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주축이었다. /오종찬 기자
    홍영표 의원은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평가위원이 결론을 만들어 놓고 진행한 짜맞추기식 평가서"라며 "밀실·음모적으로 진행된 평가서"라고도 했다. 노영민 의원도 "모든 팩트 하나하나가 사실에 부합하는 것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모래와 쌀이 섞인 보고서"라고 말했다.

    노영민 의원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이) 경선 불복으로밖에 볼 수 없는 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평가 보고서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노 의원은 또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측의 제안이 비합리적이었다며 "안 후보가 문재인 전 후보의 아들이나 동생은 아니다. '생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선 과정의 주요 사실을 가능한 한 모두 담은 '백서'를 이른 시일 안에 만들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상진 교수는 "객관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구 하나하나까지 신중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비주류 측의 한 재선 의원은 "누구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런 때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느냐"며 "비주류는 오히려 보고서 내용이 너무 약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날 처음 열린 민주당 5·4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란이 됐다. 강기정 의원은 "특정인의 책임을 수치화한 마녀사냥식 평가서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김한길 의원은 "큰 흐름을 수용해 앞으로 참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