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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민주 통합당

"문재인은 리더십 부족… 안철수는 아마추어적"

"문재인은 리더십 부족… 안철수는 아마추어적"

  • 최승현 기자

    입력 : 2013.04.09 03:04

    [민주 大選평가보고서 오늘 발표, 적나라한 실명 비판]
    책임 비중, 文 70%·安 30%
    한명숙·이해찬·박지원과 486·친노 주류도 직설적 비판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상진)가 9일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발표할 대선 평가 보고서에 문재인 민주당 전 후보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물론이고 이해찬·박지원·한명숙 의원 등 총·대선 당시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을 다수 포함시킨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대선 평가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고서는 "문 전 후보는 리더십이 부족했고 친노 세력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해 당내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전 후보의 의원직 유지는 지역구민에게 한 약속을 지킨 것이었지만 일부 국민에게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민주, 부산 영도 재선거 지원…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8일 오전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을 방문, 4·24 영도 재선거에 출마한 김비오 후보(왼쪽)와 함께 어묵을 먹고 있다. /남강호 기자
    안 전 교수에 대해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무리한 고집을 부렸고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이 너무 미온적이었으며 전반적으로 '아마추어'적이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보고서에 명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대선 패배의 책임이 문 후보에게 70%, 안 후보에게 30%쯤 있다는 선에서 내용이 정리됐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이 형님 입장에서 안 후보를 좀 더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또 총선 때 당대표였던 한명숙 의원에 대해서는 "공천 실패로 총선 패배를 야기했고 대선에도 짐을 안겼다"고 평가했고, 이해찬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6·9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 자리를 나눠 먹기 하면서 당내 불신을 확산시켰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주류 세력에 대해선 "총·대선까지 지속적으로 계파 기득권에 집착하다가 두 차례 실패를 불렀다", 486그룹에 대해서도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평가위는 민주당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600여명을 상대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 개인별 책임을 ○○%식으로 실을 계획이었으나 최종 단계에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는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주류 세력이 손학규·김두관 전 후보 측의 신뢰를 얻지 못해 다른 계파가 문 전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지 않았다", "단일화에 집착해 전체 선거 전략을 제대로 못 짰다", "2030세대보다 5060세대의 인구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선거를 준비했다" 등의 지적도 포함됐다. 또 비주류 측의 소극적인 선거운동 지원에 대한 지적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말 출범한 대선평가위원회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위원장, 전병헌 의원이 부위원장직을 맡았으며 김재홍 경기대 교수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3개월여간 30회 이상 모임을 가졌고 A4 400페이지 안팎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