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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악2

일본만 가면 야해지는 걸그룹

일본만 가면 야해지는 걸그룹

  • 정상혁 기자

    입력 : 2013.04.01 23:47

    선정성 지나친 티아라 댄스에 "민망하고 나라 망신" 비난 쇄도
    "눈길 잡기 위한 노출 이해되지만 섹시 콘셉트만 가지곤 결국 도태"

    "티아라 일본 춤 봤어요?" 얼마 전 대학생 조모(26)씨는 깜짝 놀랐다. 고시 공부를 하다 머리도 식힐 겸 후배가 알려준 티아라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서다. 조씨는 "짧은 치마에 엉덩이를 내린 자세에서 반동을 주는 춤이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켰다"며 "다른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는데 똑같더라"고 말했다.

    티아라는 지난달 20일 일본에서 싱글앨범 '바니스타'를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3월 18~24일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2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앨범 발표 이전부터 선정적인 춤으로 논란이 됐다. 일본 야외공연에서 이 춤을 추는 티아라를 보고 일본 여성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웬 나라 망신이냐", "뜨려고 발악한다"는 비난성 댓글이 쇄도했다.

    일본 진출과 동시에 국내보다 더 선정적인 콘셉트를 잡는 아이돌은 티아라뿐이 아니다. 2011년 6월 일본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서 청순함을 내세웠던 '소녀시대' 멤버들이 핫팬츠 차림으로 봉춤을 추거나 비키니룩을 입어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고, 7인조 걸그룹 레인보우는 국내에선 2010년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방송사의 규제로 방송 불가 처분을 받은 '배꼽춤(웃옷을 배꼽 위까지 벗어 올리는 안무)'을 그대로 들고 2011년 일본에 진출했다. 레인보우 소속사 관계자는 "일본 방송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성적(性的)으로 개방적인 점을 감안해야 하고 콘셉트는 일본 소속사 측이 요구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늘 섹시코드로만 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원 대중문화평론가는 "해외에 진출한 걸그룹은 일단 눈길을 사로잡을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출은 필연적"이라면서도 "섹시 콘셉트는 한계가 있고 결국은 가수 본연의 매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