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차이’라 쓰고 ‘성(性)적 차이’라 읽는다. 이혼 사유 1위인 성격 차이가 실은 성적 차이였을까? 본격 성인 팟캐스트 <원나잇
스탠드>에 출연한 돌싱남녀를 만났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행복한 결혼을 알려면 안 행복한 결혼을 알아야 한다. 속궁합부터 시월드까지,
결혼을 둘러싼 ‘성적 차이’를 들어봤다.
| 등장인물 |
후크선장(돌싱男)_ 이혼 후 뭔가에 몰두할 게 필요했다. 누구는 음악, 누구는 수영, 누구는 여행이라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원나잇 스탠드’였다. 다시 결혼할 생각은 없다.
MC J(미혼男)_ 팟캐스트 <원나잇스탠드>의 MC. 사람들이 모이면 누구든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섹스 이야기만 은밀한 데서 이뤄지는 게 이상하다. 이 이야기는 19세 이하 청소년들에겐 ‘어쩌면’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뚜리(미혼女)_ 오르가슴을 느껴볼 뻔은 했으나 아직 느끼진 못한 것 같다. 만족시켜줄 사람을 만나면 결혼도 하고 싶지만, 서두를 생각은 없다.
Q1 가짜 신음소리를 낸 적이 있다 →YES
팟캐스트 <원나잇 스탠드>에는 공식 검증질문이 있다. 여성의 경우, 성관계 중 ‘가짜 신음소리를 내 본적이 있나?’다. 방송 1주년을 맞는 현재, 대부분의 여성이 YES라고 답했다고 한다. 돌아온 싱글 레이디의 답 역시 YES.
MC J_ 첫 질문이자 공식 질문입니다. 관계 중에 가짜로 신음소리를 내본 적이 있나요?
꼬맹이_ YES.
MC J, 후크선장_ 이 질문은 대부분 여자 분들이 YES라고 하네요. 왜 그러셨죠?
꼬맹이_ 빨리 끝났으면 해서? 용쓰지 말고 빨리 끝내잔 뜻으로 그랬죠.
MC J_ 그럼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안 돼요?
꼬맹이, 뚜리_ (상대가) 자존심 상하잖아요. 적어도 하는 동안에는 지켜주는 거죠. 근데 한두 번이 아니고 계속 그래야 되면, 언젠간 얘기하겠죠.
MC J_ 어떤 분들은 가짜로라도 신음소리를 내서 남자를 북돋아 더 나은 퍼포먼스를 이끌어내기도 한다던데.
꼬맹이_ 근데 싹을 보면 안다고. 나에게 큰 만족을 줄 것 같지 않은데 그러진 않겠죠?
MC J_ 진짜와 가짜 신음소리를 구별할 수 있나요?
꼬맹이_ 살 떨림? 가짜일 때는 몸의 반응이 안 나와요.
후크선장_ 진짜 좋으면 몸이 각기 춤을 추죠. (어깨춤 추며) 이렇게.
꼬맹이_ 근데 결혼하기 전에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안 했어요. 결혼하고 알았죠. 결혼 전에는 그게 다인 줄 알았어요. 별을 못 땄는데 결혼을 한 거야.
MC J_ 그게 이혼하게 된 계기 중 하나인가요?
꼬맹이_ YES.
결혼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궁합이 중요하다고 돌싱녀는 말했다. 만약 여기에 만족이 없으면 나머지를 경제력이든 정성이든 뭐로든 채워야 하는데, 그게 아닐 경우 이혼에 이른다. 바람은, 바람피울 환경이 조성됐을 때 불어온다는 게 돌싱의 생각이다.
꼬맹이_ 이혼하는 데 (궁합이) 작용한 건 한 40~50% 정도죠. 결혼은 섹스 50%에 돈 50%예요. 섹스가 20%면 돈을 80% 벌어와야 해요. 만약에 남자가 섹스를 80% 한다 그럼 돈은 여자가 벌어야죠. 잠자리가 좋으면, 돈은 좀 덜 벌어도 된다는 거죠.
후크선장, MC J_ 새로운 이론인데요?
꼬맹이_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게 실은 잠자리 이야기인 거 같아요. 우리 조상들의 지혜죠. 칼이 남자라면 물은 여자가 갖고 있잖아요.
MC J_ 그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바람을 피울 수도 있다?
꼬맹이_ 결혼 전에는 순진했죠. 안 맞았는데 그게 다인 줄 알고 살았죠. 다른 남자를 만나고 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죠.
후크선장_ 결혼 전에는 몰랐고, 첫눈에 보면 아나요, 지금은? 만족을 줄지, 아닐지?
꼬맹이_ 이제는 알 거 같아요. 잘하는 분들은 자신감이 있어요. 못생기고 키도 작은데 엄한 자신감이 있어. 그럼 자기가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는 거예요. 근데 키도 크고 잘생기고 허우대 멀쩡한데 적극적이지 못하다 그럼, 뭐가 있는 거예요.
MC J_ 여자들도 모이면 이런 이야기 많이 하나요?
꼬맹이, 뚜리_ 하죠.
MC J_ 근데 정말 왜 헤어졌나요? 단순히 섹스문제는 아니죠?
꼬맹이_ 그건 아니죠. 이유 중에 하나고, 가장 큰 문제는 ‘시월드’였어요. 시댁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졌어요. 그러면서 관계도 안 좋아졌죠. 제가 이야기했잖아요. 20%의 만족, 60%의 경제력으로 버텼는데 그게 무너진 거죠. 그럼, 왜 살죠?
후크선장_ 어떻게든 100을 맞춰야 되는구나. 근데 아이가 있잖아요. 자식을 봐서 합이 100이 안 돼도, 살지 않나?
꼬맹이_ 아이 아빠가 나쁜 사람이었던 건 아니고요. 저한테 잘했어요. 근데 자기도 부모의 경제문제에 대한 부담이 있었죠. 상황상 합의하에 행복하게 헤어졌고요. 지금은 정말 편하게, 쿨하게 만나고 있어요. 딸이 원하면 같이 여행도 가고. 제가 바쁘면, 아빠가 와서 보고.
MC J_ 헤어진 다음에 전남편과 잠자리를 한 적이 있나요?
꼬맹이_ 예전에 맞았다면 ‘한 번쯤?’이란 생각이 들 텐데 기대감이 없어요.
MC J_ 시부모님과의 갈등이 남편과의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건데, 남편이 만족을 주지도 못하고요. 1년간 별거했고… 그렇다고 해도 바로 바람으로 이어지진 않잖아요?
꼬맹이_ 별거를 왜 했겠어요. 그쪽에 다른 여자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근데… 이해했어요. 바람을 피운 데는 제 탓도 있는 거죠. 제가 별로 안 좋은데 그쪽은 좋았겠어요? 한 1년을 별거를 했고 그때 어떤 남자를 만났죠. 그분은 싱글 대디였어요. 결혼은 안 했는데 아이는 있는. 어릴 적에 알던 사이였는데 안 좋다는 소식을 듣고 메신저로 연락을 해왔어요.
MC J, 후크선장_ 사전 작업을 했군요.
꼬맹이_ 그런 작업을 해야 여자는 마음이 움직여요. 그래서 미국에 갔죠. 보고 싶어서.
MC J_ 남편은 알고 있었나요?
꼬맹이_ 괌 간 줄 알아요.(일동 폭소) 결혼생활이 원만한데 불륜이 있는 건 아니에요. 힘들면 기대고 싶은 사람 중 하나였고. 지금은 연하남하고 사귀고 있어요. 저랑 7살 차이 나요.
MC J_ 연하남 만나려면 돈이 많아야 하지 않나요?
꼬맹이_ 저 돈 없어요. 위자료 한 푼도 안 받았어요. 100% 합의로 헤어졌어요. 그쪽 집안이 어려운데 내 돈 챙길 만큼 뻔뻔하지는 않아요.
[2]
Q3 오르가슴을 느끼게 한 남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YES
남자는 사정을 하는 순간 대부분 만족을 느끼는 반면, 여자는 좀 더 복잡하다. 전희가 중요한 경우, 관계 중 나누는 대화가 중요한 경우, 기술이 중요한 경우 다 다르다. ‘남자들이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돌싱녀 꼬맹이는 말했다.
남자는 사정을 하는 순간 대부분 만족을 느끼는 반면, 여자는 좀 더 복잡하다. 전희가 중요한 경우, 관계 중 나누는 대화가 중요한 경우, 기술이 중요한 경우 다 다르다. ‘남자들이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돌싱녀 꼬맹이는 말했다.
꼬맹이_ 처음 바람이 났던 사람이 그런 느낌을 느끼게 해줬어요. 아, 오르가슴이 이런 거구나 알게 됐죠.
MC J_ 그 후에 한 게 진짜라는 걸 어떻게 확신하죠?
꼬맹이_ 성형외과에서 마취할 때 별을 보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 별 따는 느낌이 들어요. 전신에 힘이 다 들어가고 몽롱하게 온몸이 마비되는 느낌, 땅으로 꺼지는 것처럼 뭐랄까 녹아들어가는 느낌이죠.
MC J_ 사실 남자는 사정하면 느끼는 건데, 여자는 느끼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하군요.
후크선장_ 남자도 사정 직전에 너무 좋을 때는 허리가 쭈뼛 서는 느낌이있죠. 등에서 뭔가 확.
뚜리_ 전 아직 그런 느낌은 한 번도.
꼬맹이_ 지금은 매일 느끼고 있고요. 아, 별거 중에 만났던 그 사람이랑은 헤어졌어요. 재혼을 꿈꿨는데, 상대 아이의 엄마가 저보다 그 남자를 더 사랑해줄 것 같더라고요. 서로 감정 정리하기가 힘들었죠. 마음속에 묻었고, 편하게 가라고 보내줬어요. 지금 만나는 사람은 연하남이에요. 유학 마치고 석사 마치고 와서 지금은 군인이에요. 만난 지는 한 3년 좀 넘었고요.
뚜리_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준 남자들의 공통점이 있나요?
꼬맹이_ 음… 다 식스팩이 있었어요. 허벅지가 굵고요. 근데 여자마다 달라요. 취향이 달라요. 남자들이 많이 배워야죠. 저도 궁금한 거 있어요. 남자는 관계를 맺으면서 다른 여자를 생각하기도 하나요?
MC J_ 그런 적은 있어요. 누굴 떠올리려고 했는데, 불과 몇 초 안 가요. 다시 집중하게 돼요.
후크선장_ 남자는 단순해요. 지금 집중하는 게 훨씬 낫고. 혼자 해결할 때는 떠올릴 수 있지만, 앞에 여자가 있는데 떠올리기는 정말 어려워요. 눈앞에 있는 게 더 영향이 커요. 앞에 여자를 두고 딴 생각하는 게 쉽지 않아요.
Q4 다시 결혼할 생각이 있다 →NO
결혼만큼 이혼도 쉽지 않다. 처음 이혼했을 때는 주변의 시선도, 배려도 모두 불편했다. 해외도피(?)까지 감행했던 돌싱녀가 지금 깨달은 한 가지는, 내가 괜찮아지면 주변의 반응에 개의치 않는다는 거다. 돌싱 6년 차,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C J_ 결혼을 다시 할 생각은 없으세요?
꼬맹이_ 없어요. 결혼을 하면 누군가를 또 다시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싫은 거 같아요. 관계에서 책임감은 자연스러운 건데, 제도 안에서 관계가 생기고 다른 사람과 연결이 되는 게 꺼려져요. 왜냐면 지금 상태가 너무 편하니까.
MC J_ 이혼녀에 대한 시선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꼬맹이_ 처음에, 초기에는 그랬죠. 저 생각한다고 주변에서 ‘너 괜찮니?’, ‘잘 지내니?’ 이런 것도 싫었고요. 그래서 한국 떴어요. 동남아로. 아이 때문에 한국에 왔다갔다하면서 한 2년 정도 있었어요. 지금 남자친구는 거기서 만난 거예요.
MC J_ 지금은 괜찮으세요?
꼬맹이_ 신경 안 써요, 전혀. 편해요.
MC J_ 살다 보면 (현재 자신의 상태를) 밝혀야 할 순간이…
꼬맹이_ 생겨요. 그럼 제가 말해요. “저 돌싱이에요” 제가 떳떳해지면 같은 행동도 그렇게 안 느껴져요. 초기에는 ‘아 나는 이혼녀인데’ 이래서 신경 쓰였는데, 내가 당당해지고 난 뒤에는 ‘나 돌싱이야’ 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말한 뒤에 남이 뭘 해도 별로 동요하지 않아요.
꼬맹이_ 전혀 몰라요. 아빠랑 왕래가 잦다 보니까. 아빠가 멀리 살아서 자주 못 온다 정도로.
뚜리_ 그럼 결혼을 일찍 하신 거네요.
꼬맹이_ 스물다섯에 했죠. 그러니까 오르가슴을 모르고 했겠죠?
MC J_ 서로 무관심하면 친구 관계가 되나 봐요.
꼬맹이_ 용서하면 돼요, 용서하면 편하게 볼 수 있어요.
MC J_ 위자료를 안 받았다고 했는데, 그럼 경제적인 건 어떡하죠?
꼬맹이_ 저는 일을 했어요. 제 일이 있었죠. 그래서 좀 더 당당히 이혼할 수 있었고요. 자기 일을 갖고 있는 게 좋아요. 전문여성이 좀 더 당당할 수 있죠. 근데 주부들은 좀 걱정이 돼요. 어쨌든 돌싱에게는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해요. 헤어지고 6개월은 힘들어요. 저는 일단 마무리를 하고 짐 싸서 외국으로 갔잖아요. 그때 저는 수영에 미쳤어요. 수영, 다이빙 이런 거에. 그러면서 극복을 했죠. 본능적으로 하나에 꽂히는 거 같아요.
MC J_ 이혼한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해지는 건 아니다?
꼬맹이_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거죠. 저도 처음에 남편 잃고, 바로 만난 사랑도 잃고 힘들었어요. 지금은 시간이 흘렀으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고요. 근데 아픈 이야기는 할수록 가벼워지는 거 같아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물을 수 있을 때 결혼이 시작됐다면,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이혼이 찾아왔다. 결혼을 해보니 남녀 간 ‘성관계’가 이렇게 중요하다. 이혼을 하고 나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건 그래서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음담이 아니고 패설은 더욱 아니다. 더 나은 사랑을 원하지만 속으로만 끙끙대는 이들에게 건넨 돌싱녀의 한마디. “정말 모르겠으면, 언니한테 전화해.”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유슬기 기자 | 사진 박종혁·이미지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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