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25 07:01

"시범경기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코칭스태프가 결정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의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신인 류현진은 첫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자신감을 전혀 잃지 않았다. 낯설고 생소한 무대에서 첫 시즌을 준비하는 사람답지 않게 말과 행동에서 여유가 넘쳤다. 시범경기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순서가 문제일 뿐이지 사실상 선발 한 자리를 확정지은 분위기. 류현진도 "시범경기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코칭스태프가 결정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봐야 할 건 류현진이 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느냐 여부다. 류현진은 캠프 첫 날부터 현지 기자들로부터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불펜에서 던질 생각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생각한 적 없다"고 아주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캠프-시범경기 동안 꾸준히 선발 진입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빠져나갈 구멍조차 만들어놓지 않았다.
항간에서는 '지나치게 무모할 정도의 자신감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류현진이 그만한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류현진은 선수 본인의 동의없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수 없다는 마이너조항을 넣었는데 더 나아가 선발까지 보장된 옵션 계약을 맺었다는 설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는 공개된 사항이 아닌 설로 나돌고 있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차려진 다저스 스프링캠프 초반을 참관할 당시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관계자들을 만나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넌지시 말하기도 했었다. 당시 허구연 위원은 "구단과 선수 사이에 공개할 수 없는 계약 조건도 있다. 마이너 조항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조건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러워하며 묘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포스팅 금액만 2573만 달러를 투자했고, 6년간 기본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등 총액 6200만 달러를 썼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 선수에게 이만한 거액을 썼다는 건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계약에 있어 충분한 보장을 받은 류현진도 심적으로 쫓기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시즌 개막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류현진이 선발 보장된 계약이었다면 아마 단장은 물론 감독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쟁 선수들의 사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선수-구단-에이전트 사이의 일"이라며 "결국 둘 중 하나다. 다저스가 무조건 류현진을 선발로 쓰거나 그를 포기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당연히 류현진을 써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내다봤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제 실력으로 자신감의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일정상 류현진이 구원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중요한 건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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