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20 03:01
[교황 프란치스코 소박한 즉위식…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르포]
세계 132개국서 축하 사절단, 959년만에 정교회 수장
참석
교황 프란치스코 목엔 주교때부터 건 빛바랜 십자가
즉위 강론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한 사람 위해 봉사해야"
"비바
파파(Viva Papa·교황 만세)!"
교황을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가 교황 프란치스코의 오른쪽 넷째 손가락에 끼워지는 순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벤베누토 파파(Benvenuto Papa·교황님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깃발과 현수막이 곳곳에 휘날렸다.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의 즉위 미사가 19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오후 5시 30분)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 즉위 미사에서 '어부의 반지'를 끼는 순서는 팔리움(목자 예수를 상징하는 양모 어깨띠)을 목에 거는 의식과 함께 새 교황 탄생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식이다.
교황을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가 교황 프란치스코의 오른쪽 넷째 손가락에 끼워지는 순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벤베누토 파파(Benvenuto Papa·교황님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깃발과 현수막이 곳곳에 휘날렸다.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의 즉위 미사가 19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오후 5시 30분)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 즉위 미사에서 '어부의 반지'를 끼는 순서는 팔리움(목자 예수를 상징하는 양모 어깨띠)을 목에 거는 의식과 함께 새 교황 탄생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식이다.
19일 새 교황 즉위 미사가 열린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프란치스코가 한 아이에게 입맞춤을 해주고 있다. 그는 미사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AP 뉴시스

중간엔 갓난아기를 넘겨받아 뺨에 입을 맞췄다. 한 장애인을 발견하고는 차에서 내려 직접 그의 손을 잡고 입을 맞췄다. 교황의 목에는 주교 시절부터 사용하던 빛바랜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이날 성 베드로 성당 입구 계단엔 간신히 교황을 위한 그늘을 만들 정도의 단출한 제단이 차려졌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탈리아어로 한 즉위 강론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의 임무는 하느님의 피조물을 존중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찬송가 '주를 찬미합니다'를 끝으로 2시간에 걸친 미사가 끝나자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퇴장했다.

이슬람교·유대교·불교 등 다른 종교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세계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도 자리해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에 본부를 둔 정교회의 수장이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한 것은 1054년 동서 교회로 분리된 후 959년 만에 처음이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이날 새벽부터 즉위 미사에 참석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전 6시 성 베드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디 포르타 안젤리카' 거리는 이미 남미 가톨릭회 소속 신자 2000여명으로 북새통이었다. 알론소(54)씨는 "자랑스러운 교황을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나왔다"며 '프란치스코'를 외쳤다.
이날 즉위 미사 참석자 중엔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층이 어림잡아 절반 이상은 돼 보였다. 아르헨티나 국기를 흔들던 대학생 즈발레타(21)는 "교황도 우리처럼 축구를 좋아한다"며 "아르헨티나에서 교황은 팝 스타보다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로마 시내에는 벌써 교황 프란치스코와 관련된 기념품이 등장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책도 이미 서점에 나왔다. 기념품점 직원은 "교황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가 하루 80개 이상 팔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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