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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건강 유지

나이든 장(腸), 변비 방치하면 각종 장 질환 유발

나이든 장(腸), 변비 방치하면 각종 장 질환 유발

은퇴 후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최씨(73세, 남)는 얼마 전 밤중에 갑자기 장이 꼬여 119에 실려갔다. 낮에 동네 잔치가 있어 평소보다 고기와 술을 많이 먹어 탈이 난 건가 싶었는데 뜻밖에도 심한 변비가 그 원인이었다. 당시 최씨는 2주 정도 화장실을 못 갔었는데,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특별히 통증은 없었다. 그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예쁘고 멋진 사람이라도, 세상의 모든 권력과 부를 다 가진 사람이라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세월”. 세월이 흐르면 물건도 낡고 닳듯이 사람도 늙어가면서 온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결리고 아프기 일쑤다. 장(腸)도 예외는 아니다! 눈에 드러나진 않지만 장 역시, 세월의 흐름에 늙어가면서 장 트러블이나 변비 등 다양한 장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변비는 노인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데, 실제로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변비 진료 환자 수는 2002년 92만 7000명에서 2009년 142만 8000명으로 약 54%가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80세 이상이 6021명, 70대 이상은 5008명으로 노인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고 한다.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여기 저기 온 몸이 쑤신 것도 모자라 화장실마저도 시원하게 갈 수 없다니… 장 건강만이라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노인 변비 방치, 각종 합병증 유발할 수 있어 주의!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신체 및 장기 기능이 저하된다. 이와 함께 자연스레 장의 활동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나이가 들면 식사량도 줄어들게 되는데 이 때 식이섬유의 섭취도 함께 감소하면서 몸에 수분이 모자라 노인 변비를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젊은 시절에 과다한 술과 육식 위주의 잘못된 식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문제는 노인 변비의 경우 거의 통증이 없다 보니 방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한 노인들은 몸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증상을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장기간 변을 보지 못하면 딱딱한 분변이 직장에 정체되고, 축적되어 직장 팽만감, 직장 내 이물감, 직장과 복막의 막연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이스텍 부속의원 가정의학과 손중천 원장은 “변비가 극심해지면 장 폐쇄를 유발할 수도 있고, 나아가 대장 질환, 항문 질환 등으로 질환이 발전할 수 있으며, 특히 노령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또 다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산균 섭취로 장 건강 지킬 수 있어

노인 변비가 시작되었다면 초기에는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약물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변비 증상이 극심한 경우, 대장이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을 수 있으므로 때에 따라 대장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젊고 튼튼한 장(腸)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일단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은 필수다. 적당한 운동은 장의 연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변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며, 식이섬유 위주의 식습관과 물을 마시는 습관을 통해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또한 유산균 제품, 그 중에서도 1억 마리 이상의 살아있는 생균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에서 유산과 초산을 생성하는데, 이러한 산성 성분이 굳어진 변을 무르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장내 유익균의 증식은 돕고, 유해균의 증식은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유산균이 생성하는 수백 가지의 소화 효소가 음식물의 분해를 촉진 시키고,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켜 배변활동을 원활히 하도록 돕는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