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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드디어 불꽃 튀는 빙판에 서다

김연아, 드디어 불꽃 튀는 빙판에 서다

  • 성진혁 기자
  • 입력 : 2013.03.11 03:03 | 수정 : 2013.03.11 04:09

    15일부터 피겨 세계선수권… 아사다·코스트너 등 라이벌과 복귀 후 첫 맞대결
    한국 피겨 '소치行 티켓'도 걸려… 연아 2위 내에 들면 3장 획득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4년 만의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김연아는 15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2013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0일 출국했다.

    올해 대회는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1년 남겨 둔 시점에서 세계 피겨의 판도를 읽는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김연아는 2009년 미국 LA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이듬해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점수로 금메달을 걸었다.

    2013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김연아가 10일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김연아는“내가 준비한 것만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송정헌 기자
    ◇공백 후유증은 없다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ISU (국제빙상연맹) 주관 대회에 나갈 때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시상대에 섰다. 세계선수권에서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다섯 번 내리 출전해 1위 한 번, 2위와 3위를 두 번씩 했다.

    김연아는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하고 나서 진로를 고민하느라 국제 무대에 서지 않다가 작년 여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뛰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20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작년 12월 NRW트로피(독일 도르트문트)에서 201.61점, 지난 1월 초 국내종합선수권에서 210.77점으로 1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뽐냈다. 김연아는 고려대 졸업식도 불참하고 세계선수권을 대비한 강훈련을 소화했다.

    ◇아사다 등과 재대결

    김연아의 경쟁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우선
    아사다 마오(일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그동안 여러 시니어 대회에서 메달을 다퉜던 선수들이다.

    아사다는 2010년 동계올림픽 2위, 세계선수권 1위를 한 이후 2년간 부진했다. 하지만 2012~2013시즌 들어 ISU 그랑프리 2개 대회와 파이널, 4대륙선수권 우승을 독차지했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선 장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 2년 만에 성공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트너 역시 경계 대상이다. 2012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은퇴를 고려하다 작년 말 컴백했고, 1월 유럽선수권에서 1위를 했다.

    '소치 유망주'들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다. 애슐리 와그너(미국)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는 아직 세계선수권이나 그랑프리 파이널 같은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을 뿐, 실력은 이미 정상급이다.

    ◇"후배들을 위해 최선"

    김연아는 한국 피겨의 미래까지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한국의 내년 동계올림픽 출전권 숫자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2위 이내에 입상하면 3장, 10위 이내는 2장을 확보한다.

    김연아는 "목표는 최소 2장이고, 3장이면 더 좋겠다"며 "후배들이 올림픽에 나갈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복귀하고 나서 두 번 경기를 치렀고, 큰 실수 없이 마쳐 걱정은 없다"면서 "이변이 없다면 세계선수권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15일 쇼트프로그램(뱀파이어의 키스), 17일 프리스케이팅(레미제라블) 연기를 펼친다. 남자부에선 김진서(17·세종고)가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