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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

하루아침에 축구장 150여개 잿더미‥산불 피해 '눈덩이' 왜?

하루아침에 축구장 150여개 잿더미‥산불 피해 '눈덩이' 왜?

MBC|김윤미 기자|입력2013.03.10 21:09|수정2013.03.10 21:45

[뉴스데스크]

◀ANC▶

강원에서 제주까지 어제 낮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모두 26건입니다.

경북 포항에선 아파트 코 앞까지 불기둥이 몰아치면서 주택 54채가 전소됐고 노인 1명이 숨졌습니다.

전국적으로는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울산에서는 불이 주택가를 덮치면서 주택 30여채와 가축 1400여마리가 불에 타 울산과 포항에서 모두 15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은 만 하루도 안 돼서 110헥타르, 축구장 150여 개 넓이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번 산불피해가 이렇게 커진 이유는 불길이 인근 마을까지 급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VCR▶

야산에서 불길이 이는가 싶더니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도 연기가 치솟습니다.

◀SYN▶ 김은자/산불지역 주민

"(산불이) 순식간에 넘어오니깐 번개불같이 넘어와 주민들은 아파트에 못 내려오게 소방호스로 산 입구에 물을 뿌렸습니다."

초속 20미터의 순간적인 돌풍이 진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산불을 확산시킨데 이어 불씨를 품은 나무들의 재를 수 백미터 떨어진 아파트로 날려 보낸겁니다.

◀INT▶ 원명수 연구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화재로 인해서 뜨거워진 바람에 의해서 불씨가 상당히 멀리 날아가는데 2km까지 불이 날라가서 2차 산불로 발전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낙엽과 나뭇가지 수분이 보통 때의 1/3수준에 불과했던 것도 산불이 확산된 이유입니다.

이런 경우 평소 낙엽에 불이 붙는 시간이 4,5분인데 비해 50초면 불이 붙습니다.

송진을 머금은 침엽수들과 낙엽들은 불이 꺼진것 처럼 보이다가도 마른 장작처럼 다시 살아나면서 불쏘시게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 거기에 인화성 강한 나무들.

산불에 취약한 조건들이 맞물리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김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