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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지적장애 올림픽

[스페셜올림픽][결산]'대성공' 평창대회, 옥에 티는?

[스페셜올림픽][결산]'대성공' 평창대회, 옥에 티는?

뉴시스 | 오동현 | 입력 2013.02.06 07:45 | 수정 2013.02.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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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시스】오동현 기자 = '함께하는 도전(Together We Can)'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미숙했던 대회 운영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위원장 나경원)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의 스페셜올림픽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과거의 스페셜대회가 지적장애인들 만의 대회였다면 이번 대회는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하나로 묶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스페셜대회였다는 것이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와 대회에 출전한 각국 선수단, 기자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팀 슈라이버 SOI 회장은 이날 밤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대회 폐회식에서 폐회선언을 통해 "나경원 위원장이 이룬 이번 대회의 혁신은 스페셜올림픽을 빛나게 할 것이다"며 "2013스페셜올림픽 만세, 브라보"를 외쳤다.

나 위원장도 폐회사를 통해 "8일 동안 치러진 대회에 모두들 성공했다고, 우리 경기 정말 잘 운영되었다고, 스페셜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운영된 문화공연들, 정말 좋았다고 칭찬을 했다"며 "정부와 민간을 넘어선 열정적인 지원과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다"고 전했다.

SOI의 전략기획수석인 피터 윌러는 "평창 대회는 기획, 조정, 무대 준비, 홍보가 정말 모범적이었으며 한국인의 따뜻한 환대와 열정이 대회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감동시켰다"며 평창 대회가 모든 부문에서 역대 최고의 대회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대해 ▲스페셜올림픽 동계대회 역사상 기록적인 숫자의 국가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여했다. ▲대회 기간 선수 건강프로그램에 선수참여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가장 방대한 문화, 예술행사가 펼쳐졌다. ▲가장 많은 미디어 커버리지가 있었다. ▲트레이닝 받은 우수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대표단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중이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동계대회로는 역대 최다인 106개국에서 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고 대회 8일 동안 하루 평균 3만명씩 20만명에 달하는 관중이 경기장을 채웠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지적장애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국제정상회담인 글로벌개발서밋과 세계청소년회담 등 국제회의가 열렸다.

또 대회 슬로건인 '함께하는 도전((Together We Can)' 정신에 따라 후진국 7개 선수단을 초청하는 스페셜핸즈프로그램과 호스트타운 프로그램,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스타들이 함께하는 통합스포츠프로그램 등이 곁들여졌다.

오는 2017년 동계스페셜올림픽을 개최하는 오스트리아의 헤인즐리 선수단장은 "평창 대회는 다른 어느대회에서도 흉내내기 어려운 완벽한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지적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의 화합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 대회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5년 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18년 동계올림픽의 리허설 성격도 있었던 만큼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경기가 열린 평창과 강릉 일대에 눈이 많이 내렸다. 때문에 제설작업이 필수였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알펜시아700골프클럽하우스~바이애슬론경기장~크로스컨트리경기장까지 이어지는 인도에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관중들과 선수들은 위험천만하게 차도로 걸어다녀야 했다. 자연스레 차량들의 정체현상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경기장을 오가는 교통도 불편했다. 셔틀버스의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변변한 정류장도 없어 이용객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역할 배분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손이 부족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었던 반면 할 일 없이 경기장을 오가는 이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는 12개 분야, 25개 직종 2600여명(지적장애인 110명)에 달했다. 총 지원인력의 53%였다.

대회 첫 날 일정을 마치고 알펜시아 웰컴센터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 친구들이 많았다. 많은 자원봉사자 인력이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지구촌 최대의 겨울 축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선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