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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음식)/불량식품 판매, 수입업체(사람)사형

먹거리 공포에 질린 중국, 가정용 유해식품 테스트기 개발

먹거리 공포에 질린 중국, 가정용 유해식품 테스트기 개발

  • 김강한 기자

    입력 : 2013.02.15 00:36

    60여종 화학물질 검출 가능

    '종이로 속을 채운 만두, 독성 사료를 먹여 키운 닭, 호르몬·수면제·중금속 성분 등이 섞인 사료로 키운 돼지, 성장촉진제를 과도하게 사용해 저절로 쪼개지는 수박···'

    최근 몇 년간 잇달아 터지는 식품 안전성 문제로 불안해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 톈진과학기술대 연구팀이 집에서 손쉽게 식품 유해성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가정용 테스트기를 개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이 테스트기는 수분 안에 화학물질 60여종을 검출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살모넬라균 또는 대장균 검출을 위한 가정용 테스트기가 판매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한두 가지 병균이나 독성 물질만 찾아내는 테스트기로는 안심하지 못한다. 유해 식품이 다양한 분야에서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만들어져 식탁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테스트기까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중국인들의 자국 식품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최근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사건은 2008년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이다. 당시 공업용 화학제품 멜라민이 첨가된 중국산 분유를 먹은 유아 6명이 숨지고 30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불신은 외국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다. 상하이 식품 안전 당국은 지난해 KFC의 19가지 치킨 샘플 가운데 8개에서 항생제가 과다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산이든 외국 브랜드 제품이든 어느 것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톈진과기대는 아직 가정용 테스트기 출시 시기 및 판매 가격, 제품 디자인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음식을 입에 넣기 전 소비자 스스로 안전성을 검사해볼 수 있기 때문에 꽤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