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4 00:25
이스라엘 "농축우라늄 240㎏ 초과 보유땐 군사 행동"
이란 "농축우라늄 일부 연구용 원자로 연료로 전환"
-이스라엘의 레드
라인
20%수준 농축우라늄 240㎏은 핵무기 1개 이상 제조 분량
이란의 시간벌기 작전일 수도

이란 외무부 대변인 라민 메흐만파라스트는 이날 "20% 수준의 농축우라늄 일부를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의 연료로 전환할 것"이라며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 등에 사용되는 우라늄은 농축도가 5% 수준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이란의 20% 농축우라늄을 핵폭탄용 고농축우라늄의 전단계로 보고 경계해왔다.
이란이 연구용 원자로의 연료로 전환하려는 20% 농축우라늄의 양은 확인되지 않았다. 20% 농축우라늄을 연구용 연료로 전환하면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으로 다시 전환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란의 이번 발표는 20% 농축우라늄 비축량을 줄여 핵무기 개발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전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이스라엘 등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문제 삼자 이란은 농축우라늄 일부를 연구용 연료로 전환했다고 밝혔었다.
이란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농축우라늄의 연료 전환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9월 "이란이 20% 수준의 농축우라늄을 240㎏ 이상 보유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그 이상의 농축우라늄을 확보하게 되면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2007년에는 시리아 핵시설을 폭격했고, 지난해 10월엔 이란 혁명수비대 소유로 의심되는 수단 수도 하르툼 무기 공장을 공습했었다.
이스라엘이 '20% 수준의 농축우라늄 240㎏'을 '레드 라인(red line·금지선)'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20% 수준 농축우라늄 240㎏으로 90%의 고농축우라늄을 만들 경우 이론상 핵무기를 1개 이상 제조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20%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면 90% 수준으로 농축하는 기술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란의 이번 발표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FT가 전했다. 이란은 최근 나탄즈 핵시설에 강력한 원심분리기를 새로 설치하고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란 측은 이날 핵 시설로 의심되는 파르친 군사 기지에 대한 IAEA 사찰단의 방문 허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AEA는 이란이 방문 허가를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말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주요 6개국과의 핵 협상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방문 허용 가능성을 내비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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