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양의 스케이팅 스킬에 대하여. [753]
안녕하세요, 비꽃입니다.
오늘은 다른 것들 다 제껴놓고, 연아양의 스케이팅 자체를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해주신, 점프능력, 또 우아한 스핀등등이 아닌
전체적인 스케이팅 스킬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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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양을 향한 수많은 찬사들....그중에 저같은 초보 피겨 팬들이나
혹은 머릿속에 우겨넣은 피겨 지식들을 연아양을 폄훼하기 위해 쓰는
자칭 피겨 전문가...양쪽 다에게 답을 줄만 한 찬사가 바로 위의
페기 플레밍 여사님의 표현입니다.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잘 한다는 거에요>
좀 더 사족을 붙이자면, <어려운 것임에도 쉽게 해낸다>는 것 정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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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연아양의 스케이팅 스피드가
남싱 여싱 구분없이...피겨 선수들이 아닌,
스피드 스케이팅의 선수들과 비교를 해야할 정도로 빠른 것은
바로 기초중의 기초인, 스케이팅 스킬의 차이 때문입니다.
연아양의 스케이팅 스킬이 왜 탁월할 수밖에 없는가...
그것은 엣지를 사용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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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은, 빙판 위에서의 가속, 감속, 그리고 급정지등등...
순간순간 급격하게 스피드의 변화가 이루어져야하는 스포츠이며,
그에 맞추어 스케이트도 날 부분이
토픽과 인엣지, 아웃엣지로 구분되어 있지요.
점프 등에서 사용해야 하는 스케이트의 날부분이 다 다르듯
기본적으로 연기를 위해 얼음을 지칠때 사용하는 부분도 다르며
점프나 안무 등등을 연결해주는
스프레드 이글이나 이너바우어 등등의
점프나 스핀 외의 활주 기술등도
위에 언급한 3개의 부분을 기술에 따라 다르게 사용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너바우어는 양 발의 활주 시 엣지를
양 발을 다른 엣지를 사용하는 기술이고,
스프레드 이글은 보통 양쪽 발의 인엣지,
즉 같은 엣지를 사용한 기술이죠...
또한, 이 둘은 모두 활주기술이므로,
엣지와 얼음의 마찰에 의해 마찰력이 발생하는데, 기술 사용중
속도유지를 위해 따로 얼음을 지치는 동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 사용시에는 스케이팅 스피드가 천천히 떨어지는 기술입니다...
왜 이런 것을 먼저 설명드리는가..하면,
바로 이러한 기술들의 완성도의 차이에서
그 선수의 스케이팅 스킬 수준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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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ya님의 글에서 퍼온 영상부터 하나 보시죠.
예전 도쿄 월드때,
즉 연아양의 시니어 데뷔시즌의 피겨 역사상 최초,
<데뷔시즌에 세계기록 갱신한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중 백미,
<레이백 이너바우어- 스프레드 이글- 더블악셀>입니다.
당시 중계자들이, 믿기지 않는 기술이라며 놀란 기술인데요...
사실 더블악셀 자체는, 탑레벨 선수가 아닌 주니어나 노비스 부문 선수들도
다들 구사하는 기술입니다....이런 점프에 왜 놀랐을까요?
답은 바로 악셀전에 트랜지션으로 이어지는
레이백 이너바우어, 스프레드 이글때문입니다....
연아양의 양 발을 주의깊게 보세요....
악셀 점프의 준비자세인 스키드 동작
(오른발을 들며 왼발목을 트는 동작)직전까지
스케이팅 스피드에 전혀 변화가 없고,
양 발이 빙판 위에서 떨어지지 않지요?
바로 이게 믿기지 않는 기술이라는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너바우어는 양발을 다른 엣지를 쓰는 활주기술이며,
스프레드 이글은 양발을 같은 엣지를 쓰는 활주기술이죠.
그리고 그 기술을 쓰는 동안은, 점점 스케이팅 스피드가 떨어집니다.
또한, 연아양의 이너바우어에는 레이백 자세가 들어가 있으며,
거의 엣지만으로 중십을 잡는다 할 정도로,
양발을 벌리는 자세가 작기 때문에,
상체의 중심을 잡는 자체가 힘든 기술이기도 하죠...
거기에 더해서, 활주중 엣지를 바꾸면
마찰력 때문에 스피드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도,
연아양은 스피드를 유지하며 중심을 다시 잡기 위해
빙판에서 발을 떼어 스텝으로 중심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예전, 연아양의 이 기술을 미라이 나가수가 따라했을때
이렇게 스텝을 통해 중심축을 바로잡아서 악셀 점프를 붙였죠)
아예 스프레드 이글을 트랜지션으로 하나 더 넣어서
흐트러진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버리는 겁니다...
헌데, 스프레드 이글과 이너바우어는 사용 엣지가 서로 다르며,
그 경우 엣지 체인지에 따르는 마찰력때문에
활주 스피드 감소가 이어져야 합니다...
그럼 마찰력에 의한 스피드 감소는....?
없습니다. 최소한 연아양의 경우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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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직전에 엣지사용 방식이 다른 활주기술 두가지를
트랜지션으로 이어붙이면서도
정작 스케이팅 스피드는 줄어들지 않는
상식을 초월하는 마법같은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연아양의 놀라운 엣지 제어능력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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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양은 자신의 엣지를 바꾸는 엣지 체인지 시간이, 극도로 짧습니다.
스핀에서도 그렇고, 스텝 시퀸스, 기본적인 활주에서도 그렇고,
이제는 코레오 시퀸스로 대체된 예전의 스파이럴 시퀸스에서도 그렇고
엣지를 언제 바꾸었나 싶을정도로 너무나 짧은 시간에 엣지를 바꾸죠.
그때문에 엣지 체인지에 의한 감속이 연아양의 경우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순간 순간, 급격하게 엣지를 바꾸고, 엣지를 쓰다 토픽을 쓰고,
이렇게 피겨 스케이트 날부분 3가지를
필요한 순간,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선수는...현재 연아양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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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천재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이건 사실 기초중의 기초거든요.
헌데도 모든 스케이터들 중 연아양만이 이런 놀라운 일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빙판에 처음 발을 디디고, 스케이팅을 시작한 그 날부터
빙판 위에 다시 서서 2013년 세계선수권과 소치를 목표로
훈련을 하고있는 지금 이 시점까지
훈련중 단 한번도 기초연습을 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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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세요.
특히나 기술직에 계신 분들은 공감하기가 쉬우실 텐데...
기초중의 기초인 동작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맨 처음 그 일을 배울때에는 집중해서 연습하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고나면, 사실상 실제 일에서 그 동작을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지겨운 동작이기 때문에....
시간따로내서 그 동작을 연습하는 사람은 사실 없습니다.
제 직업인 제빵사로 보자면 빵반죽을 떼어내어 둥글리는 일 정도가 되겠죠.
제빵사로 치자면...감 좋은 사람이면 고작 며칠이면 익숙해지고
그 뒤로는 <지겨우니까> 따로 시간내어 연습하는 일이 거의 없는
<반죽 둥글리기>같은 기초중의 기초인 동작을....
연아양은 <제과 명장>이 되고 나서도, 매일 연습하고 있는 격입니다.
제가 연아양을 존경하는 많은 이유들 중 하나는
그녀가 이루어 낸 업적 그 자체에 눈이 멀어서라기 보다는...
바로 이런, 일반인들은 흉내조차 내기 힘든,
천재라는 쉬운 말로 가려져버린,
말도 안되는 <성실함, 꾸준함> 때문입니다.
하늘로부터 운좋게 받은 천재적 재능 하나만 믿고 사는 연아양이 아닙니다.
오히려 십여년, 거의 이십년 가까이 스스로를 갈고 닦아온
성실함이 연아양의 바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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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미, 하다못해 일본의 코치진들조차도
자국의 선수들을 가르치며, 연아양을 거론하면서
빼놓지 않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랍니다.
트리플 점프에 눈이 멀어서 우리 선수들은 아예 잊어버리고 있던
기초중의 기초의 것을...연아양은 매일 연습하고 있더라고 말이죠.
그리고 바로 그런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
환상적인 러닝엣지, 마치 서예가처럼 빙판을 조각한다,
얼음 위에서 둥둥 떠다닌다, 나비처럼 날아다닌다,
아주살짝 얼음위를 스쳐가셨다 등등....
각국의 언론들의 연아양 찬양이 탄생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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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 나오는 마술은, 사실상
이미 <트립, 속임수>가 그 바닥에 깔려있지요.
하지만 연아양이 부리는 마법은,
속임수란 존재하지 않지요....
그런데도 그것이 마법같이 보이는 것은
<어려운 것을 쉬운 것처럼 보이게 하는 힘>은...
바로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가장 어려운 일>
<끊임없는 연습>입니다.
기초를 다지기 위해 바로 이 사진 속의 모습과 같은 시간을
끝없이 견뎌냈고, 지금도 견뎌내고 있는....연아양!
존경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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