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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족

결혼,사랑을 지키려면 하한선을 지키세요

결혼,사랑을 지키려면 하한선을 지키세요 월간웨딩21|월간웨딩|입력2013.01.24 08:01

 
[웨프뉴스/월간웨딩21 편집팀]

WEDDING ESSAY 결혼, 사랑을 지키려면 하한선을 지키세요

"결혼하려면, 정말 그렇게까지해야 하나요?"

요근래주로 여자가 남자와 잘 지낼 수 있는 방법들을 화두로 삼아 이야기하고 있는 내게 독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대체로 단호한 편이다."네. 남자와 함께하는 인생을 선택했다면요." 과거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자들은 결혼 이후의 삶이 스트레스 가득한 세상의 오아시스이기를 기대한다.

성격이니, 장래성이니, 꼼꼼히 따져 결혼 상대를 고르며 '결혼은 현실이다'를 되뇌더라도 결혼 후 배우자를 향한 태도에서만큼은 유독 '자연스럽게'를 고집한다.

긴장을 풀고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거나 행동해도 무조건 이해해줄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게 부부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결혼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일생을 함께해야 하기에 더 잘 지내야 하는게 부부라는 것이다.

사실 부부는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에 그 기대에 어긋났을 때 상처도 더 잘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다. 그런데도 '편하다'는 전제하에 성격대로 혹은 기분대로 상대를 대하곤 하는 것이다.

물론 항상 눈치를 봐가며 고객 대하듯 배우자를 대할 필요는 없다. 그를 대할 때 침범해서는 안 되는 하한선을 정하고 그 위에서 자유롭게 그를 대하는 것이다. 전에 지인이 남편과의 불화 문제로 조언을 청해오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말해준 적이 있다.

매일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져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그녀는 정작 남편을 만나기만 하면 그의 무능함이나 무심함을 비난하는 험한 말들을 쏟아 내 밥상머리 대화가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였다. 문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그녀의'불같은 성미'였다.

얼마 후 들려온 그 부부의 이혼 소식은 지인들 사이에서는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그녀는 늘 뭔가 노력을 했지만 남편에 대한 하한선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노력은 눈이 성긴체에 들이붓는 물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극단적인 본성 하나씩을 간직하고 산다. 잘 사는 부부란 그 본성을 끝까지 상대에게 보여주지 않은 사람들이다.

사랑을 얼마나 쏟아붓는가보다 새는 구멍을 막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일찍 깨달을 때, 결혼은 비로소 당신 인생의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줄 것이다.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출간 이후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여성 에세이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한베스트셀러 <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를 비롯해 <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실천편 > , <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 , <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 , <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 등 2030 여성을 위한 에세이를 펴내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