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05 03:02 | 수정 : 2013.02.05 09:29
['전주 일가족 살해 사건' 등 존속 살해 3년 새 54% 늘어]
30세 넘어서까지 얹혀살면서 자식은 의무 안 지키려 하고 부모는
자식 소유하려 해…
가족 울타리에서 문제 맴돌다 극단적인 방식으로 드러나
재산 노린 '박한상 사건' 등 금전적인 욕구에서
살인도
작년 4월 수십
년간 가장의 상습 폭행에 시달리던 모녀가 가장의 입을 청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했다. 가장은 걸핏하면 만취해 가족들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뇌병변
1급장애를 앓는 큰딸의 머리채를 잡고 흔든 일도 있다. 가족들은 외부에 가장의 폭력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가족 일이라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안에서 곪다가 막판까지 간 사건이었다. 법원은 이런 사실을 감안해 모녀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작년 9월 패륜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가출을 일삼았고 부모에게 대들었다. 부모는 위협을 느꼈지만 아들이기 때문에 멀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아들에게 폭행을 당하다가 살해됐다. 역시 가족 안에서 장기간 벌어진 갈등이 파국을 불러온 것이다.
지난달 30일 아들이 저지른 일가족 연탄가스 살해사건은 부모의 재산을 노린 범행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경찰은 "그가 3주 전 같은 수법의 범행을 시도했고 살인 연습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 살인'이란 패륜의 문을 연 1994년 '박한상 사건'도 도박과 향락에 빠진 아들이 재산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한 사건이었다. 재산을 둘러싼 갈등과 욕망이 가족 내부에서 증폭되다가 극단까지 간 사례였다.
작년 9월 패륜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가출을 일삼았고 부모에게 대들었다. 부모는 위협을 느꼈지만 아들이기 때문에 멀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아들에게 폭행을 당하다가 살해됐다. 역시 가족 안에서 장기간 벌어진 갈등이 파국을 불러온 것이다.
지난달 30일 아들이 저지른 일가족 연탄가스 살해사건은 부모의 재산을 노린 범행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경찰은 "그가 3주 전 같은 수법의 범행을 시도했고 살인 연습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 살인'이란 패륜의 문을 연 1994년 '박한상 사건'도 도박과 향락에 빠진 아들이 재산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한 사건이었다. 재산을 둘러싼 갈등과 욕망이 가족 내부에서 증폭되다가 극단까지 간 사례였다.

동기는 다양하다. 2008년부터 18개월간 발생한 존속살인의 동기를 조사한 경찰청 자료를 보면 정신적 문제가 43.1%, 우발적인 것이 19.4%, 상습 폭행과 가정 불화가 13.8%를 차지했다.
한국은 '가족 일은 가정 내에서 처리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어 특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규원 한국가족학회 회장은 "유교적 전통은 점점 사라지는데 여전히 부모는 자식을 소유하려 하고 자식은 의무를 지려 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 내에 갈등이 늘 내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족 살인을 '울타리 살인'이라고 말한다. 가족이란 '울타리'에 갇혀 있다 보니 안에서 곪던 문제가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가정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억압과 좌절감이 가족이란 좁은 '울타리' 안에서 분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문제로 분노한 사람이 '위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가족에게 위로받지 못할 때 '칼끝'이 역설적으로 곁에 있는 가족에게 향하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외국과 달리 자녀가 30세가 넘을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사는 한국에서 외부적 스트레스가 가까운 가족 안에서 폭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극단으로 가기 전에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형민 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족 구성원이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가정 폭력, 다툼 등 불화가 있을 때 아직도 '집안 문제'라는 편견이 있다"며 "가정 문제에 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제어 장치가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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