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보다 산성눈이 더 위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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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1.22 09:23
- ▲ 사진출처=조선일보DB
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면 한번쯤은 눈 속에서 뛰어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내리는 눈을 보면 달려가 거리낌 없이 맞는다. 하지만 눈은 보기와 달리 각종 유해물질을 함유한 덩어리이다. 때문에 눈이 올 때도 비가 올 때와 마찬가지로 우산은 필수다.
갈수록 심해지는 대기오염 때문에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산성비가 된 지 오래다.
눈 역시 마찬가지다. 산성눈은 산성비처럼 수소이온농도(pH)가 5.6 이하이다. 또한 눈 속에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유해물질이 섞여 있다. 눈에서 질산염과 황산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산염은 입이나 코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설사, 탈수, 위장관 자극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질산염은 인체에 들어온다 해도 인체 내에 거의 축적이 되지 않고 소변을 통해 배설되지만 아주 일부분이 구강과 위장관의 세균에 의해 아질산염으로 변할 수 있는데 이렇게 변화된 아질산염은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여름에는 비가 자주 내려서 오염물질이 함께 씻겨 내려오지만 겨울에는 눈이나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아 한 번 내릴 때 대기 오염물질이 더 많이 포함된다. 정체된 대기 상태에서는 가스 성분이 염을 형성해 눈에 섞여 떨어지게 된다. 또한 눈이 떨어지는 속도는 비보다 느려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눈보다 길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섞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눈의 표면은 울퉁불퉁해서 흡습성도 강하다. 따라서 오염물질이 잘 달라붙는 특성을 갖고 있어 인체에 더욱 좋지 않다.
따라서 눈이 올 때도 비가 올 때처럼 우산을 써 눈을 최대한 맞지 않는 것이 좋고 알레르기 환자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외출 시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만약 눈을 맞았을 경우에는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몸을 씻고 가능하다면 호흡기를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눈 오는 날엔 내리는 눈과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로 인하여 공기의 질이 평소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눈이
그치고 난 후 하루 이틀 정도는 가급적 실내 환기는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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