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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재의 하이브리드 앵글] 지구특공대, 아우크스부르크의 희망인 까닭

  • [이균재의 하이브리드 앵글] 지구특공대, 아우크스부르크의 희망인 까닭

  • OSEN

    입력 : 2013.01.21 16:32


    '지구특공대' 지동원(22)-구자철(24, 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콤비가 아우크스부르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동원-구자철은 21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뒤셀도르프의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열린 뒤셀도르프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서 나란히 선발 출격해 3-2의 승리를 이끌었다.

    '형님' 구자철은 전반 4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시종일관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가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구자철 골의 시발점이 된 지동원도 전반과 후반 두 차례 골과 다름없는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풀타임 동안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독일 무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가 획득한 승점 3점은 그야말로 3점 이상의 귀중한 승점이었다.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후반기 첫 경기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시즌 2승(6무 10패)째를 챙긴 아우크스부르크(승점 12점)는 17위를 유지하며 16위 호펜하임(승점 13)과 승점을 1점 차로 좁혔다. 동시에 18위 그로이터 퓌르트에 3점 차로 달아났다. 독일 무대는 17, 18위는 자동 강등되고, 16위는 2부리그 3위팀과 플레오프를 치러 잔류를 타진한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이날 얻은 것은 비단 승점 3점만이 아니다.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적어도 공격 전개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날카로운 역습 전개도 선보였다.

    더구나 상대는 최근 홈에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1무)을 달리던 뒤셀도르프였다. 후반 막판 2골을 허용하며 3-2의 신승을 거뒀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의 원정에서 전체적인 우세 끝에 승리를 거둔 것은 분명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지동원-구자철 콤비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샤 묄더스의 후방에 위치해 섀도우 스트라이커를 소화한 지동원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격한 구자철의 움직임은 경기 내내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기 내내 빈공에 시달린 팀이다. 17경기서 12골(18개팀 중 17위)에 그쳤을 정도로 결정력에 애를 먹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묄더스(6골)와 구자철(3골), 토비아스 베르너(3골) 외에는 공격진에서 제 몫을 해주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지동원의 합류로 이같은 우려를 씻어냈다. 최전방에 위치한 묄더스, 2선에 위치한 지동원, 구자철, 베르너, 얀 모라벡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했다. 훌륭한 과정 만큼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17경기 22실점의 준수한 수비진을 갖춘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무려 3골이나 집어넣는 화력을 선보였다.

    아우크부르크가 이전 17경기서 3골을 넣은 경기는 지난해 10월 6일 베르더 브레멘전이 유일했고, 2골을 넣었던 적도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지동원의 가세로 공격력이 배가된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부리그 잔류를 위한 과제도 남겼다. 불안한 수비진을 시급히 안정화시켜야 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도 3-0으로 앞서가다 후반 막판 내리 2골을 헌납하며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공격진에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dolyng@osen.co.kr



    <사진> 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