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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학

美·러, 잇따라 달 탐사 발표… 40년 만에 다시 '스타워즈'

美·러, 잇따라 달 탐사 발표… 40년 만에 다시 '스타워즈'

돈 안돼 멈춘 싸움, 돈 때문에… 인공위성 시장 커지며 경쟁 달 탐사, 기술 과시 수단으로조선일보|파리|입력2013.01.18 03:22|수정2013.01.18 10:25

"언젠가 이 우주 캡슐이 인간을 지구 궤도 밖으로 다시 보내 줄 것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우주 탐사를 위한 차세대 우주 캡슐<사진>개발을 공동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오리온'이라고 이름 붙인 이 우주 캡슐이 향할 곳은 달이다. 1972년 아폴로 17호를 타고 달 표면을 밟은 우주인 유진 서넌을 끝으로 인류는 지금까지 고도 160~2000㎞ 구간인 저(低)지구 궤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

↑ [조선일보]

하루 전인 15일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은 중국과 접한 극동의 아무르주(州)에 건설 중인 새 우주 발사 기지 '보스토크니 코스모드롬'에서 2015년 달 궤도를 탐사할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달 탐사는 1973년 이후 중단됐다.

미국·유럽과 러시아가 잇따라 달 탐사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1960~1970년대 있었던 우주 탐사 경쟁이 40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아폴로(Apollo) 프로그램, 옛 소련은 루나(Luna) 프로그램을 앞세워 경쟁적으로 달 탐사에 나섰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에 비해 실익이 적어 이후 달 탐사 경쟁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최근의 우주 탐사 경쟁의 배경에는 과거 미·소 간 자존심 대결보다는 인공위성 시장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군사적 목적뿐 아니라 인공위성을 활용한 정보 통신과 식량 예측, 자원 탐사 등의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각 나라는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달 탐사는 이와 관련해 자국의 우주 기술 우위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발사 기지 건설에 10억달러(약 1조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도 달 탐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올해 중 달 탐사를 위한 위성 '창어 3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일본도 202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당초 2025년으로 계획했던 무인 달 탐사선 발사를 2020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