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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정글에 뛰어든 여배우들.

여배우를 무장해제 시키는 ‘정글의 법칙’의 마력
OSEN|
입력 2013.01.04 17:40
[OSEN=박정선 인턴기자] 우아하지만 깐깐할 것 같고, 아름답지만 차가울 것 같은 여배우들이 정글로 향하고 있다. 정글에서 문명의 이기를 놓아버린 여배우들은 SBS '정글의 법칙(이하 '정글')'을 통해 보다 강하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우 전혜빈은 '정글'에서 남자 멤버들과 함께 악어가 출몰하는 강에 뛰어들어 배를 끌었다. 그는 소가 끄는 마차에 과감히 올라타다 마차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아이큐가 10은 낮아진 기분이다"라고 능청스레 이야기하며 모래를 훌훌 털고 일어나기도 했다. 마을 전통 의상을 입는 과정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등 남자 멤버들에 뒤지지 않는 대범함을 드러냈다.

전혜빈은 '정글'을 통해 '여자 김병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글'에서의 전혜빈은 예쁘게 보이려 애쓰거나 내숭을 떨지 않았다. 또한 여배우는 물론 여자라면 남에게 보이기 힘든 민낯도 거침없이 드러냈던 전혜빈은 다른 멤버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도 호감으로 다가왔다. 실상 한동안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전혜빈은 '정글'에서 털털함과 인간미를 보여주며 새롭게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었다.

전혜빈이 남자 멤버 못지않은 활약으로 '정글'을 장악했다면 배우 박시은은 그간 지녔던 깍쟁이 이미지를 벗고 '정글맘'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다. 박시은은 거친 정글의 환경에서 유일한 여자 멤버로서 나뭇잎을 이용해 그릇을 만들고 멤버 광희가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흔들릴 때 그의 마음을 따뜻한 손길로 다독여주기도 했다.

박시은은 '정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찾았다. 그 결과 박시은은 '정글' 선배 전혜빈과는 다른 병만족의 '정글맘' 캐릭터로 자리 잡아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활동이 뜸했던 만큼 시청자들에게 박시은이라는 사람이 있었고 여전히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 목표를 충분히 달성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병만족의 6번째 여행지인 아마존에 동행했던 배우 박솔미는 그야말로 의외의 복병이었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지녔던 그였기에 처음 '정글' 합류 소식이 들리자 많은 사람들은 우려를 표했다. 그동안 전혜빈, 박시은 같은 여배우들이 뛰어난 활약상을 보였기에 걱정은 더했다. 그러나 박솔미는 예능 초보 답지 않은 대범함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며 '정글'의 여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솔미는 추성훈도 잡지 못한 야생동물 사냥감을 맨손으로 덥석 잡는가 하면 이동 도중 배탈이 나자 허허벌판에서 볼일을 보고 "내가 이 나이 먹어서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수줍은 웃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그는 건장한 남자가 버티기도 힘든 정글에서 자신의 겉과 속을 다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예능퀸으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배우 한고은, 조안, 장신영 등이 '정글'에 도전해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브라운관 혹은 스크린 속의 도도한 얼굴을 벗어버리고 병만족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정글에서 볼일을 보고, 야생동물을 잡고, 마차에서 떨어지며 털털하게 웃어 보이는 여배우들은 이제 정글을 벗어난 서울에서 대중에게 다가갈 준비를 마쳤다.

mewolo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