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 15세 이하 카데테 B팀 소속의 이승우는 지난 26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아카데미 ‘라 마시아’에서 열린 토르토사와의 유소년 리그 경기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4골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구단 공식 매체인 바르샤TV가 편집한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등번호 9번을 단 이승우의 골 장면과 활약상이 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3번째 득점 장면(영상 3분35초)에서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바르셀로나 성인팀 특유의 ‘티키타카(빠른 패스워크 플레이)’를 연상케 한다. 이승우와 함께 뛰는 또 다른 한국인 유망주 장결희(14)도 이날 1골을 보태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 경기에서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축구 전문매체인 ‘토탈바르샤’로부터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토탈바르샤는 “이승우는 예리한 드리블과 넓은 시야, 간결한 피니시로 토르토사 수비를 농락했다. 최근 몇 년간 지켜본 가장 완벽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이승우는 대동초등학교 시절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린 ‘다논 네이션스컵’에 참가해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바르셀로나에 스카우트됐다.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 인판틸A(13~14세) 팀에서 뛰면서 38골 18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친 이승우는 지난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2 메모리얼 가에타노 시레아’ 대회 결승전에서 결승골 포함 2골을 넣어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MVP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FC바르셀로나에는 카데테 B팀 이승우, 장결희, 강민호 외에도 한 단계 높은 카데테 A팀에서 뛰는 백승호도 있다. 지난해 7월, 팀과 5년 장기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았던 백승호는 지난 시즌 카데테 B팀에서 미드필더로 뛸 당시 11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축구 팬들은 이들이 성장해 10년 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모습을 상상하며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백승호, 이승우가 제2의 메시가 됐으면 좋겠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박지성이 접수했으니, 백승호와 이승우가 스페인 라 리가 최고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