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03 02:10
[외식, 왜 자꾸만 짜지나]
외식업체, 짭조름한 맛 경쟁… 싱거우면 손님 뚝 떨어져
60세 넘으면 짠맛 느끼는 강도 절반으로 줄어 나트륨 과다섭취
탕·찌개류 좋아하는 문화 탓도

주범은 외식에 있다. 우리나라 남성 직장인은 하루 세 끼니 중 평균 2.3끼니를 집이 아닌 바깥 식당에서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를 가정식이 아닌 외식으로 하면 나트륨을 47%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온다(국민건강영양조사).
통상 비만 예방을 위해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하루 적정 칼로리(Cal)는 2000~2400Cal가 권장된다. 따라서 WHO가 권장하는 나트륨 섭취량(2000㎎)을 지키려면 음식 1Cal당 1㎎정도의 나트륨만 함유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식당 음식과 라면·피자·소시지 등 가공식품에는 1Cal당 나트륨이 2.5㎎이상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나트륨 과다 섭취가 된다.
그럼 왜 외식은 짜졌을까. 음식이 너무 짜서 못 먹겠다는 임계점 이전까지 음식에 소금을 많이 칠수록 입맛이 더 당긴다. 짭조름한 맛이 주는 중독성도 있다.
소금을 적게 쓰면 당장 음식 매출이 떨어진다. 짭짤하면 잘 팔리고, 싱거우면 망하는 양상이다. 그러니 외식 업체는 짭조름한 맛으로 경쟁한다. 게다가 소금값이 싸니 아낄 이유도 없다. 이는 갈수록 외식 산업이 번창하는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탕이나 찌개 종류를 좋아하는 우리 음식 문화도 영향을 미친다. 소금이 듬뿍 들어갔는데도 상대적으로 물이 많아 짠맛을 모르고 국물을 다 먹게 된다.
또한 60세가 넘어가면 미각에서 짠맛을 느끼는 강도가 절반으로 준다. 고령 인구는 점점 느는데, 이들은 예전보다 짜게 먹으면서도 그것을 못 느끼고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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