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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한한 힘/자연의세계(새, 동물,나무)

지리산 반달곰

지리산에 야생 반달곰 생존 가능성

  • 김성모 기자

  • 입력 : 2013.01.02 03:08

    47마리 유전자 분석 결과 토종 추정되는 유전자 발견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어미 곰이 2012년 1월 낳은 새끼 두 마리의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리산에 인위적으로 방사한 게 아닌 토종 반달가슴곰이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4~2012년 북한·러시아·중국 등에서 종(種) 복원용으로 도입했거나 야생에서 태어난 반달가슴곰 47마리의 혈액·모근·배설물 등에서 나온 유전자를 분석, 새끼 곰 한 마리의 부계(父系)가 방사된 곰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 아빠 곰의 유전자는 일본·대만 등에서 들여오는 사육 곰일 가능성도 작아 우리나라 토종 곰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05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어미 곰은 2012년 1월 각각 아비가 다른 2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한 마리는 러시아에서 들여와 방사한 수컷 반달곰이 부계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한 마리는 토종 반달가슴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공단은 추정하고 있다.

    곰은 자연 상태에서 '다부다처제'로 새끼를 낳는 특성이 있어 이 같은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흑곰의 경우 어미 곰 7마리 가운데 2마리가 여러 수컷과 교미해 부계가 서로 다른 새끼 곰들을 한배에서 출산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리산에서는 2001년에도 야생곰이 무인카메라에 찍혔고 이후 곰이 나무에 오른 흔적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존한 야생 반달가슴곰이 5마리 정도에 그쳐 20~30년 내 멸종할 것으로 판단하고, 2020년까지 50여 마리로 그 숫자를 불리기 위해 종 복원사업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