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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지켜져야( 이것은 법 고처서)/참된 교육 + 법 준수(경,검,법원)

고강도 토론 문화(똑똑해도 의사전달 못하면)

 

서울대 '오바마 프로젝트' 가동

  • 원선우 기자  

  • 입력 : 2012.12.28 03:01 | 수정 : 2012.12.28 07:12

    똑똑하지만 의견전달 잘 못해 고강도 토론 프로그램 마련… 내년 3월 기숙사생에 시행

    '설득과 토론의 달인' 클린턴·오바마와 같은 인재가 서울대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서울대가 "똑똑하지만 어눌하고, 말 못해 답답하다"는 서울대생에 대한 인식을 뿌리 뽑을 강도 높은 토론 프로그램을 내년 3월부터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일명 '아크로폴리스 프로젝트'다.

    아크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학자·정치가들이 시민들을 향해 연설하던 언덕으로, '토론의 장'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아크로폴리스 프로젝트는 ▲고전 강독 ▲독서 토론 ▲집중 토론 코칭 ▲토론대회 출전 4단계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철학·자연과학·수학·언어학 등 각종 분야의 고전을 2주에 1권씩, 1년에 25권을 읽어야 한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1호'로 등장하는 등 사회 각 분야 저명인사들이 진행자로 나서는 독서 토론 프로그램도 월 1회 진행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전 자체의 내용뿐 아니라, 고전을 통해 당대 이슈를 돌아보는 토론을 해 과거·현재·미래를 통찰하는 안목을 기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전 강독과 독서 토론을 거쳐 '기초 체력'을 기른 학생들은 집중 토론 코칭을 통해 토론의 기술을 익히게 된다. 토론 전문가를 초빙해 '논리구성법 기초', '논쟁하는 글 쓰는 법', '토론 스피치 형식 연습', '팀 스터디 지도'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서울대의 이번 토론 교육은 미국의 사립대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의 커리큘럼을 본뜬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은 강의식 수업이 아닌, 학생과 교수가 질문을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소규모 소크라테스식 문답법 수업을 고집하고 있다.

    서울대 기숙사 김태완 사감은 "대입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서울대 학생들이 높은 학업 성취도에 비해 의견을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한 데다, 겸손과 복종을 미덕으로 여기는 유교식 문화 때문에 제대로 된 토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매년 지원자를 대상으로 집중 토론 교육을 실시해 10년 동안 국가에 필요한 핵심 인재를 최소 500명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