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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증,대동맥류

 

뇌졸중·대동맥류, 동시 협진 받으면 합병증 줄어

  • 조선닷컴 인포그래픽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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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배와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생겨서 응급실에 실려갔던 강모(76·서울 강동구)씨.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복부와 흉부의 대동맥류(대동맥 벽이 약해져 늘어나는 질환)로 인한 통증이었다. ▶ 기사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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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대동맥류, 동시 협진 받으면 합병증 줄어

    혈관질환 관련 여러 진료과목, 검사부터 치료까지 동시 참여
    수술·시술 빨리 이뤄지고 입원·회복 기간도 단축

    입력 : 2012.09.26 08:52

    지난 5월 배와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생겨서 응급실에 실려갔던 강모(76·서울 강동구)씨.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복부와 흉부의 대동맥류(대동맥 벽이 약해져 늘어나는 질환)로 인한 통증이었다.

    응급실에는 혈관외과, 영상의학과, 흉부외과 의료진이 한꺼번에 소집됐다. 우선 혈관외과,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스텐트 삽입술로 대동맥류를 치료했다. 이어 흉부외과 전문의가 흉부 대동맥류 부위를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했다. 모든 과정은 강씨가 응급실에 도착한 후 4시간 안에 이뤄졌다. 강씨는 이전에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았기 때문에 수술 후 집중 관리는 심장혈관내과가 맡았다. 수술 6일 만에 퇴원한 강씨는 현재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치료 함께 받아야 사망 위험 줄어

    대동맥류, 동맥폐색증,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이 생기면 필요한 치료를 동시에 받아야 후유증이나 신체 손상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독일 울름대학교 연구팀이 다학제 협진(여러 진료과가 검사부터 치료까지 동시에 참여하는 것)을 받은 대동맥류 환자 49명과 그렇게 치료받지 않은 환자 50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다학제 협진을 받은 환자 군의 입원 기간이 하루 더 짧았고, 수술 후 집중치료실에 머문 시간이 12시간 짧았으며,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는 10건 적었다.

    그래픽=김충민 기자kcm0514@chosun.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대동맥류의 경우 치료가 늦어져 대동맥류가 파열되면 사망률이 60~90%에 이르지만, 파열 전에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이 1~3%이다. 동맥폐색증은 6시간 안에 수술을 못 받으면 증상이 나타난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질환 다학제팀인 경희ACE 조진현 교수(혈관외과)는 "혈관이 약간이라도 손상되면 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신체 부위에까지 손상을 입힌다"며 "이를 막기 위해 다학제 협진을 통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수술대에서 여러 수술 진행

    혈관질환 다학제 협진에는 보통 4개 과가 참여하는데 혈관외과는 인조혈관 교체 수술을, 영상의학과는 스텐트 삽입술을 각각 담당한다. 심장혈관내과는 수술이 적합한 지를 판단하고, 흉부외과는 흉부 혈관에 문제가 있을 때 수술을 집도한다.

    여러 수술·시술이 같은 수술대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경희ACE 박호철 교수(혈관외과)는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혈관질환 다학제팀을 만든 뒤 환자가 치료받기까지 걸리던 기간이 3~5일에서 1~2일로 줄었다"고 말했다. 대동맥류 외에 경희ACE의 장점이 발휘되는 혈관 질환으로는 동맥폐색증, 뇌졸중이 있다.

    동맥폐색증=노화로 인한 동맥경화증 때문에 말초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막힌 혈관 부위가 짧으면 영상의학과에서 좁아진 혈관 안에 풍선을 넣어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한다. 막힌 부위가 길면 혈관외과에서 혈관 우회술을 한다.

    뇌졸중=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서 생긴다. 혈관외과 의료진이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담당한다. 환자가 80세 이상 고령이거나, 관상동맥질환이 있거나, 수술 부위가 뇌와 가까우면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수술 가능 여부는 심장혈관내과에서 판단한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