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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을 자동조준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작동원리는?

표적을 자동조준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작동원리는?

2009년 11월 19일 오전 8:50공개조회수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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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이렇습니다] Q: 흔들리는 함정 위에서 흔들리는 표적을 자동조준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작동원리는?

입력 : 2009.11.16 22:35 / 수정 : 2009.11.16 23:17

조선일보 11월 12일 A4면을 보니 우리 해군의 40㎜ 함포가 컴퓨터 자동조준돼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도 거의 '백발백중'이라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요?

― 부산시 해운대구 독자 이동훈씨

A: 탄도계산기로 함정의 자세·속도·풍향·풍속 등을 0.2초 내에 계산해 함포사격을 실시

탄도계산기
땅 위에서 사격을 하는 것과 바다에서 사격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땅 위에선 포가 안정된 상태에서 쏠 수 있지만 바다에선 파도가 계속 일어 배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함포가 사격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땅 위에서도 사람의 손이나 팔이 흔들리는 상태에서 총을 쏘면 목표물에서 빗나가기 쉽습니다. 흔들리는 배에서 사격을 해 적 함정을 명중시키기가 얼마만큼 어려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바다에선 목표물인 적 함정도 계속 파도에 흔들리기 때문에 더욱 목표물을 맞히기 힘듭니다. 더구나 아군 함정이 움직이는 상태에서 이동 중인 적 함정을 공격하려 한다면 더욱 명중시키기가 힘들겠지요.

지난 10일 발생한 서해교전도 항해 중인 우리 참수리 고속정에서 역시 움직이고 있는 북한 경비정을 사격, 목표물을 명중시키기 힘든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파도도 높이 2m이상 일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컴퓨터로 움직이는 함정 사격통제장비입니다. 사격통제장비는 항공기와 함정을 발견·추적하는 탐지 및 추적 레이더, 낮은 물론 밤에도 목표물을 추적·감시하는 전자광학(EO) 카메라, 풍향·풍속·파고·습도·염분도 등 해상 환경을 정밀 측정하는 센서, 배가 앞뒤 좌우로 흔들리는 피칭 롤링을 감안해 배와 함포 포탑을 안정시키는 자이로 등으로 구성되거나 연결돼 있습니다.

이런 사격통제장비의 두뇌이자 심장부는 컴퓨터를 활용하는 탄도계산기(신형 미사일 고속함인 윤영하함에 장착된 탄도계산기. 사진=삼성탈레스 제공)라 할 수 있습니다. 탄도계산기는 함정의 자세와 속도, 목표물까지의 거리·온도·풍향·풍속 등을 자동으로 계산한 뒤 함포를 움직이는 구동장치에 지시, 포탑의 방향과 포신의 각도 등을 조종해 발사된 포탄이 목표물에 명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탄도계산기는 눈 깜짝할 사이, 보통 0.2초 이내에 각종 계산을 해 포탄이 발사될 수 있는 준비를 마칩니다.

유용원 정치부 군사전문기자

목표 함정이 움직일 경우 레이더나 전자광학 카메라가 목표물을 자동 추적, 탄도계산기에 목표물의 속도와 방향 등에 대한 정보를 전해줍니다. 탄도계산기는 이 정보를 토대로 포탄을 목표 함정의 앞부분, 즉 미래 위치를 향해 발사해 움직이는 목표물을 맞힐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물론 컴퓨터로 계산해 사격한다고 해도 항상 100% 명중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파도가 높거나 기상조건이 나빠지면 오차가 발생해 명중률이 떨어집니다. 지난 10일 교전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 4척이 4950발을 발사했지만 북한 경비정이 격침되지 않은 것은 이런 영향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발사된 탄환의 대부분(4700여발)이 인마(人馬) 살상용인 발칸포탄이어서 북한 경비정이 큰 손상을 입었지만 격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군은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