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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알아두면 편리한 가정상식

자외선 차단제--궁금증

자외선 차단제--궁금증.

2009년 4월 30일 오전 7:33공개조회수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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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의 계절 태양을 피하고 싶다

'자외선 차단제 시시콜콜 궁금증'
땡볕 아래 4시간… 기자·의료진이 차단제 효과 직접 실험했다

하루가 다르게 자외선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 가정의 달을 맞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피부는 그만큼 더 혹사를 당한다. 외출을 하거나 땡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골프·테니스·마라톤 등의 운동을 한다면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얼마짜리가 적당하며, 몇 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좋을까? 차단제는 바른 부위가 하얗게 변하는 '백탁' 현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어떻게 차이가 날까? 또 바르거나 뿌리는 제형에 따른 효과 차이도 있을까? 이 모든 궁금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차단제를 실험하고, 다음 6가지 결론을 얻었다.

▲ Getty Images 멀티비츠

결론① 한 번 바르나 두 번 바르나 큰 차이 나지 않는다

이번 실험에서 차단지수가 동일한 제품이라면 한 번 바르든, 두 번 바르든 효과는 비슷했다. 예를 들어 백탁 현상 있는 SPF 35 제품을 두 번 발랐을 때 홍반 수치는 8.4, 한 번 발랐을 때는 8.6이었다. 2005년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어린이들에게 차단제를 각각 1번과 4번 바르게 하고 놀이터에서 6시간 동안 놀게 했을 때도 한 번 바른 아이와 네 번 바른 아이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지함화장품연구소 김세기 소장은 "SPF 35는 6시간, SPF 50은 9시간 정도 차단 효과가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서너 시간 운동을 한다면 덧바를 필요가 없다"며 "그러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나, 얼굴에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은 지워질 염려가 있으므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결론② '떡 칠'하나 얇게 바르나 효과는 비슷하다

골퍼들 중에는 차단제를 너무 많이 발라 얼굴이 하얗게 된 사람도 많다. 정진호 교수는 "실험 때 바른 양은 1㎠ 당 0.5㎎으로 대부분의 골퍼가 바르는 것보다 '엄청나게' 적은 양인데도 땡볕에서 4시간 동안 효과를 나타냈다"며 "땀 등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감안해서 바르는 양을 조절해야겠지만 일반적으로는 0.2~0.3㎜ 두께로 얇게 발라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대병원 정진호 교수가 실험을 위해 기자의 팔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결론③ 백탁 현상이 있는 차단제가 좋다

실험결과 SPF 수치와 관계 없이 백탁 현상이 있는 차단제가 없는 차단제보다 효과가 좋았다. 백탁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물리적 차단 성분을 주로 쓰기 때문인데, 이 성분들은 피부 속에 스며들지 않고 피부 밖에 남아 자외선을 반사 시킨다. 이에 반해 백탁 현상이 없는 화학적 차단 성분이 많이 들어간 차단제는 자외선을 성분의 분자 속에 잡아두는 방식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정진호 교수는 "피부 안에 스며드는 화학적 성분은 바르기 쉽고 발랐을 때 표시가 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 속에서 여러 화학적 과정을 거쳐 쉽게 분해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결론④ SPF 수치 높으면 피부 자극도 많다

정진호 교수는 "SPF 수치가 높을수록 함유된 화학적·물리적 차단 성분의 양도 많아지므로 당연히 효과가 좋다"며 "이번 실험에선 백탁 현상 있는 SPF 50의 효과가 가장 좋았지만 일상 생활을 한다면 SPF 35 이하 제품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SPF 수치가 너무 높은 것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정 교수는 "물리적·화학적 차단 성분이 많이 들어갈수록 피부 자극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피부에 쉽게 흡수되는 화학적 차단 성분이 피부에 남는 물리적 차단 성분보다 부작용을 더 잘 일으킨다"고 말했다.

▲ 실험이 끝난 후 장비를 이용, 홍반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결론⑤ 파우더·스프레이 타입은 효과 떨어진다

스포츠 활동을 할 때 간편하게 사용하는 스프레이 타입이나 파우더 타입 자외선 차단제가 최근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크림 타입보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떨어진다. 이번 실험에서도 차단 효과가 낮게 나타났다. 정진호 교수는 "바르거나 뿌리는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날라가는 양이 많고 피부에 흡수도 잘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론⑥ 변질된 자외선 차단제를 조심하라

이번 실험에선 백탁 현상이 없는 두 종류 차단제 중 SPF 50이 SPF 35보다 효과가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유통이나 보관 과정 중 온도 차이 같은 변수로 성분들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화학적 차단 성분이 많이 들어간 제품일수록 변질돼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 2009.04.28 16:28 입력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