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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독도(왜 일본이 탐?)

도쿄 교원노조 “독도, 일본 땅 아니다”

 

도쿄 교원노조 “독도, 일본 땅 아니다”

중앙일보 10/29 00:38
중학교 지리교과서 4종 검토
“역사 근거 없는 일방적 견해
감정적 국가주의 교육 우려”
일본 도쿄의 교직원 노조가 교사용 자료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말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도쿄도(東京都) 교직원 조합’은 중학교 지리교과서 4종을 검토한 뒤 올 6월 교사용 자료인 ‘2012년도판(版) 중학교 신(新)교과서 검토’를 펴냈다. 교직원 조합은 이 자료에서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라고 말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가 없다”며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교과서들을 문제 삼았다.

교직원 조합은 자료에서 “교과서의 기술대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정부의 일방적인 견해를 학교에서 가르치게 되면 감정적인 내셔널리즘을 학생들에게 심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다케시마는 (중국·러시아와 각각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나 북방 영토와는 다르다. 일본 고유의 영토라 말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우익 교과서’인 이쿠호샤(育鵬社) 역사·공민 교과서에 대해선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적대시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자료에 포함돼 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교육위원회의 교과서 채택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이런 자료를 만든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 반정부적 이데올로기를 강제로 주입하려 한다”고 교직원 조합을 비판했다. 일본의 교과서 채택과 관련된 권한은 각급 교육위원회가 쥐고 있는데, 우익적 교과서가 많이 채택되지 않도록 분위기를 잡기 위해 이 같은 자료를 만들었다는 게 산케이신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교직원 조합 측은 “다케시마에 대해선 교과서에 기술된 일본 정부의 견해뿐 아니라 상대국에도 의견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교육할 필요가 있어 관련 내용을 자료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케이가 보도한 자료 내용과 관련,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입장과 다르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도쿄도 교직원 조합 =1947년 설립된 교직원 노동조합으로 도쿄 내 공립 유치원·공립 소학교(초등학교)·공립 중학교 교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 회원 수는 1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조합 측은 “정확한 회원 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