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개미지만 여왕개미의 수명이 일개미보다 유독 긴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뉴욕대와 플로리다대 공동연구진은 “여왕개미의 몸에서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의 효과를 상쇄해 노화를 늦추는 단백질을 발견했다”라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지난 1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동물은 번식에 많은 에너지를 써 수명에 치명적이다. 하지만 벌이나 개미 같은 사회적 곤충은 예외다. 일부 개미 중에는 일개미보다 30배 오래 사는 여왕개미도 있다.
연구진은 인도점프개미의 ‘생식 일개미(gamergate)’에 주목했다. 인도점프개미는 여왕개미가 죽고 나면 암컷 일개미들이 그 자리를 놓고 싸우기 시작한다. 일부 암컷 일개미는 여왕개미처럼 알을 낳을 수 있는 생식 일개미가 된다. 생식 일개미의 수명은 3년 3개월로, 일개미(8개월)의 약 6배다. 여왕개미가 되지 못하고 다시 일개미로 돌아간 생식 일개미는 수명도 원래처럼 줄어든다.



연구진은 인슐린이 수명과 관련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생식 일개미는 일개미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생산했다. 인슐린은 난소를 발달시키고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게 했다. 인슐린은 노화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이론적이라면 인슐린이 많으면 노화가 유발돼야 한다. 하지만 생식 일개미에서 인슐린은 난소 성숙 과정을 지시하는 동시에 ‘Imp-L2′라는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이 단백질은 노화를 유발하는 신경 전달 경로를 차단한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Imp-L2는 몸과 장기에 전달돼 노화를 방지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생식 일개미는 두 가지 경로로 수명과 생식을 조절한다”며 “Imp-L2 단백질이 노화 관련 경로만 차단하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 다음 연구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