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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빅리그의 한국 영웅들]/[미, 메이저리그] 한국3인방박,이,최

어… 어… 박병호 이러다 미국 홈런왕?

어… 어… 박병호 이러다 미국 홈런왕?


입력 : 2016.05.05 03:00

벌써 일곱번째 홈런, 신인 중 1위
이 추세라면 42개까지 칠 기세… MLB 홈런왕, 실현 가능한 꿈

- 40개 넘게 치면 홈런왕 가능
박병호보다 많이 친 선수 3명뿐, 빠른 타구 속도… 175.3㎞로 1위
홈런 비거리는 리그 2위 기록… 타점 적고 모두 솔로포라는 약점

KBO리그에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4일 7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미 프로야구(MLB) 홈런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박병호는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19승)인 콜린 맥휴의 91마일(146㎞)짜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외야석 2층에 꽂았다. 지난 1일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인 조던 짐머맨(디트로이트)에게 홈런을 뺏은 이후 3일 만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이후 3일마다 대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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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 휘어잡는 박병호 -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홈런 퍼레이드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올 시즌 직전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당시 트윈스 동료들과 함께 선 박병호(오른쪽에서 둘째)의 모습. 그가 4일까지 22경기 만에 홈런 7개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선수에 대한 평가도 바뀌고 있다. /최문영 기자
리그 홈런 4위… 42홈런 페이스

박병호는 이날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4위에 올랐다. 공동 1위 조시 도널드슨(토론토)·로빈슨 카노(시애틀)와는 2개 차이, 3위 마크 트럼보(볼티모어)와는 1개 차이다. 도널드슨은 지난해 리그 MVP 출신이고 카노는 이대호가 뛰고 있는 시애틀의 간판 타자다. 트럼보는 김현수가 속해 있는 볼티모어의 지구 1위를 이끌고 있다. 리그 신인 중에선 1위다. 신인 중 2위인 타일러 화이트(휴스턴)는 5개를 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박병호는 올 시즌 산술적으로 42개까지 홈런을 칠 수 있다. 2014년이라면 리그 1위, 지난해 기준으로는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페이스라면 리그 홈런왕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박병호는 KBO리그 홈런왕 때 보여줬던 '몰아치기' 실력을 MLB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비거리·타구 속도는 리그 최고

페이스만큼 중요한 것이 타구의 질이다. 박병호는 쳤다 하면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ESPN 홈런 트래커' 기준으로 본 평균 비거리는 129.4m로 2014년 리그 MVP인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130.5m)에 이어 리그 2위다. 공이 방망이에 맞은 뒤 날아가는 속도인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75.3㎞로 트라웃(174.3㎞)보다 빠른 리그 1위다. 지난 1일 총알처럼 넘어갔던 6호 홈런은 타구 속도가 시속 186.8㎞까지 나왔다. 박병호의 파워는 MLB에서도 최고 수준이란 얘기다. 이 때문에 박병호가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 최다는 마쓰이의 31개

MLB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은 2004년 마쓰이 히데키(일본)가 뉴욕 양키스 시절 때린 31개다. 박병호는 12년 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한국인 최다 기록은 추신수가 2010년, 2015년 때린 22개다. 다만 '홈런의 영양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박병호가 친 홈런 7개는 모두 솔로포였다. 그러다 보니 7개 이상 홈런을 때린 10명 중 타점이 12개로 가장 적다. 10명 중 솔로 홈런 비중이 100%인 타자는 박병호와 1번 타자로 뛰는 호세 알투베(휴스턴·7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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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