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타자 3인방, 변수에 상승세 '강제 제동'
입력 : 2016.04.22 12:14
[OSEN=김태우 기자] 감은 괜찮았다. 그러나 좀처럼 그 감을 뽐낼 기회가 없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타자 3인방의 이야기다.
한국 무대에서 활약한 뒤 각기 다른 경로로 미국에 날아간 박병호(30, 미네소타), 이대호(34, 시애틀), 김현수(28, 볼티모어)는 21일(이하 한국시간)에 이어 22일에도 세 선수가 모두 결장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은 물론 대타로도 기회가 없었다.
아쉬운 일이다. 세 선수 모두 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초반 타율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2할8푼을 기록했다. 미 전역을 경악시킨 462피트(140.8m) 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장타율이 무려 0.720에 이르렀다.
박병호 만큼은 아니지만 이대호와 김현수도 벤치에서 타격감 유지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대호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고 있었다. 가장 출전 시간이 적었던 김현수도 가장 최근 출전인 15일 텍사스전에서 외야로 나가는 깔끔한 안타를 치며 타율 5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틀 연속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사정도 각기 다르다.
박병호는 인터리그라는 변수,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의 한계, 그리고 김현수는 좁아진 팀 내 입지를 실감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21일과 22일 밀러파크에서 밀워키와 경기를 치렀다. 내셔널리그 팀과의 인터리그 경기인데 밀워키 홈에서 치러져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룰을 따랐다. 폴 몰리터 감독은 이틀 연속 선발 1루수에 조 마우어를 투입했다. 한 경기는 박병호가 1루수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박병호는 벤치를 지켰다.
이대호는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17일 좌완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와 상대한 이후 시애틀은 4경기 연속 우완 선발과 만났다. 그 가운데 이대호의 자리는 없었다. 김현수는 더 힘겨운 싸움이다. 마크 트럼보가 확실히 자신의 자리를 굳힌 가운데 조이 리카드의 맹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외야 백업 경쟁에서도 놀란 라이몰드가 김현수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이번 주까지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네소타는 23일부터 워싱턴과 3연전을 벌인다. 역시 내셔널리그 룰에 따라 지명타자가 없다. 3연전 중 1경기 정도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나마 박병호는 사정이 낫다. 인터리그 일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애틀은 23일에도 우완 닉 트로피아노(에인절스)와 만난다. 이대호의 경우 에인절스의 24일 선발이 좌완 헥터 산티아고라 이날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다만 상대 선발의 던지는 손에 따라 출전 기회가 좌우되는 부분이라 앞으로 어떤 ‘운’이 따를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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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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