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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빅리그의 한국 영웅들]/[야구,축구,테니스,빙상] 단체운동

리디아 고 "내 한국말 솜씨? 한국 드라마 덕분"

리디아 고 "내 한국말 솜씨? 한국 드라마 덕분"


입력 : 2016.04.08 03:00

"스피스·매킬로이 인간성도 좋아"

열아홉 살 여자골프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즐기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6일(현지 시각) 마스터스 나들이를 했다. 이날 저녁 오거스타에서 미국골프기자협회가 주는 여자 최우수선수상을 받기 위해서였다. 남자 수상자는 조던 스피스(미국)였다. 미국의 여자골프 인기는 한국만큼 대단하지 않다. 그래도 워낙 어릴 때부터 이름을 날려 온 '천재 소녀'는 누구나 알아보는 스타였다. 팬들은 사인 공세를 퍼부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리디아 고(오른쪽)가 캐디로 변신했다.
케빈 나 캐디로 변신한 리디아 고 - 여자 골프 세계 1위 리디아 고(오른쪽)가 캐디로 변신했다. 마스터스를 상징하는 녹색 모자에 낙하산복을 연상시키는 흰색 캐디복 차림이다. 리디아 고는 7일 열린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재미교포 케빈 나(왼쪽)의 캐디로 나섰고, 9번홀에선 직접 티샷을 했다. /마스터스 인스타그램
리디아 고는 처음엔 이 행사에 꼭 참석해야 하는지 여러 차례 물었다고 한다. 다음 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 참석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한 일정이라는 이유였다. 이날 오전에 만난 리디아 고는 정말 피곤에 지친 얼굴이었다. 하지만 재미 교포 케빈 나의 일일 캐디로 나서 마스터스의 독특한 캐디복(상·하의가 붙어 있는 흰색 점프슈트)을 입고 분위기를 띄웠고 직접 샷을 날려보이기도 했다.

PGA투어 대회를 현장에서 보는 건 두 번째라고 했다.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관계자들은 리디아 고를 환대했다. 로리 매킬로이의 팬이라고 하자,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 중이던 매킬로이를 불러 주었다. 매킬로이는 "네 경기를 잘 보고 있다"고 했고, 리디아 고는 "팬으로서 좋아하는 매킬로이가 내 경기를 본다니 깜짝 놀랐다"고 했다. 스피스도 "잘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스피스와 매킬로이는 인간성도 참 좋아서 배울 게 많다"고 했다.

그에게 한국말 솜씨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하자 "엄마한테 혼날 만큼 한국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을 봐서 보캐 뷰러리(어휘)가 이만큼 늘었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 수업을 통해 고려대 심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F는 안 맞는다"며 "수학처럼 정답이 딱 있는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어 흥미롭다"고 했다. 그는 "오거스타에서 여자 마스터스도 열리면 좋겠어요. 이렇게 많은 팬이 있는 좋은 골프장에서 여자 선수들도 경기할 기회가 있어야죠."

[인물 정보]
리디아 고 선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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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