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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한한 힘/[9988] 김연수 음식으로 치유하기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음식들

  •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음식들

  •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IFTA) 대표
    E-mail : ifta@iftanet.com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을 졸업했다. 푸드테라피라는 개념을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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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19 15:57
혈압 측정시 최고혈압, 최저혈압이라는 용어가 있다. 혈압(血壓)이란 혈관벽을 미는 압력, 즉 심장의 수축하는 운동과 혈관의 저항 사이에서 생기는 압력을 말한다.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 심장은 작게 수축된다. 이 때 혈압은 높아지는데 이 상태가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다. 거꾸로 온 몸을 돈 혈액이 다시 돌아오면 심장은 크게 부풀어진다. 이 때 혈압은 낮아지는데 이를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이라 한다.

보통 고혈압이라고 하면 최고혈압 140 이상, 최저혈압 90 이상인 경우다. 한국인 35세 이상을 기준으로 10명중 4~5명이, 60세 이상은 2명중 1명이 고혈압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전체 고혈압 환자 중 25%. 이중에서 80%는 감기 같은 질병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고혈압을 진단받는 경우이다.

고혈압이 방치되는 이유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고혈압 초기 단계에선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개중에는 뒷목이 당긴다, 어지럽다, 손발이 저리다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나 이런 증상은 단순히 고혈압 때문이 아니라 디스크, 이비인후과질환 등 다른 병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고혈압을 방치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증, 치매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이 약화되어 결국 뇌로 가는 혈관, 심장으로 가는 혈관, 신장으로 가는 혈관, 눈으로 가는 혈관들이 서서히 병들게 된다. 뇌졸중, 협심증, 부정맥, 심근경색증, 신부전, 동맥경화증, 망막증 등은 고혈압으로 인해 나타나는 합병증들이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혈관은 두텁고 딱딱해져 강한 압력에 저항하게 된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이 수반되면 동맥경화는 더 악화된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 보다 8배나 높다. 더구나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은 형제지간으로 결국은 함께 수반되므로, 이들 질환은 애당초 함께 관리해야 한다. 이를 일러 대사증후군이라고 말한다.

고혈압 환자들을 보면 혈압을 높이는 습관들이 쉽게 발견된다. 먼저 식습관은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이 오래 굳어 있다. 여러가지 반찬들 중에 김치, 단무지, 젓갈, 짠지 처럼 소금투성이 반찬에 자기도 모르게 먼저 손이 가게 된다.
염분이 많이 포함된 젓갈.
염분이 많이 포함된 젓갈.
혈관에 염분이 많아지면 수분이 혈관내로 유입되어 압력이 높아져 그만큼 혈압이 솟게 된다. 또 부모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고혈압 환자가 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러한 분들은 20, 30대부터 고혈압을 일으키는 담배, 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등을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살이 찌면 혈관이 비만해져 압력이 올라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살이 찌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해서 혈압이 높아지는데, 인슐린은 몸 안에 수분과 염분을 저장하는 성질이 있어 그만큼 혈관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젊어서 저혈압이었는데 나이들면서 갑자기 고혈압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이 되기 쉽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의 부족으로 고혈압으로 변할 가능성이 남자 보다 2배 이상 높다. 또한 운동을 거의 안하고 과음을 일주일에 2~3회 이상하면서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경우도 위험하다.

혈압이 높다면 의사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음식에 대한 조절이 선행되어야 한다. 소금, 고지방, 과음, 담배 같은 고위험 요인이 식습관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특히 소금은 국, 찌개, 나물반찬, 김치 등 평범한 음식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므로, 집밥 대신 바깥 음식에 의존하는 분들은 사실 고혈압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힘들다. 저염식,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을 기본으로 하면서 혈압 조절에 좋은 식품을 꾸준하게 섭취해야 혈압의 조절이 가능하다. 토마토, 사과. 브로콜리, 양파, 파프리카, 샐러리, 고구마, 호박, 당근, 깻잎, 상추, 양배추, 바나나, 미나리, 부추, 연잎, 마늘 등 포타슘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혈관벽을 튼튼히 해주는 메밀과 감귤류, 오렌지도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또한 고혈압 환자들에게 변비는 안좋기 때문에 다시마, 미역, 김, 현미, 호밀, 그리고 견과류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김은 소금이 가미된 조미김이 아니라 생김을 섭취해야 효과가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