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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기본 기술] 눈 + 걷기 + 건강/[청와대]김영한민정수석실장에항명

항명사퇴 후폭풍..朴대통령 '인적쇄신 카드' 꺼낼까

항명사퇴 후폭풍..朴대통령 '인적쇄신 카드' 꺼낼까

절대신임 김기춘 비서실장 거취 관심
정윤회문건 혼란 포괄적 사과할수도
경제인사면·남북관계 발언수위 주목
매일경제 | 입력 2015.01.11 18:47

◆ 朴대통령 오늘 신년기자회견 ◆

박근혜 대통령의 12일 신년 기자회견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임기 3년차 국정운영의 '분수령'으로 예상되는 데다 민정수석 항명 사퇴 파동으로 인적 쇄신책을 내놓게 될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은 이달 초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로 잦아드는가 싶더니 지난 9일 김영한 민정수석이 돌연 '항명성 사퇴'를 하면서 오히려 기름을 더 부은 형국이 됐다. 청와대 기강 해이를 여과 없이 국민 앞에 드러냈다.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그래서 차분하게 3년차 정책 구상을 밝히려던 당초 계획에서 크게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빨간불 켜진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1일 청와대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있다. 마치 '정윤회 문건' '민정 수석 항명 파문' 등으로 빨간불이 켜진 청와대 내부 상황을 보여주는 듯하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이들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김재훈 기자]

실제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1일 회의를 열고 질문 항목에 청와대 기강해이에 대한 대책과 인적 쇄신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묻는 질문을 추가했다.

박 대통령으로선 새해 새 마음으로 포부와 구상을 밝히려던 자리에서 인적 쇄신 등 불편한 질문공세를 받게 됐다.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이 문제를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집권 3년차 문턱에서 이번 기자회견을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반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 김기춘 교체 가능성 비칠까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국정쇄신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발표다. 여권 일각에선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말 이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인적 쇄신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여권과 청와대는 그간 대통령이 청와대 개편이나 인적 쇄신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박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국면전환용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아왔고 검찰 수사 결과 '측근 3인방'에 대한 의혹도 일단 사실무근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성 사퇴는 공직사회 기강의 마지막 보루인 민정수석비서관이 스스로 기강해이를 증명한 셈이 됐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의 대응이 필요하게 됐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또다시 책임론에 직면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대구를 찾아 "(박 대통령이) 우리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만들어보려고 굉장히 고생하고, 잠도 안 자고 일한다. 그런데 밑에 사람들이 대통령을 잘못 모셔서 요새 대통령이 머리가 아파 죽으려 한다"며 참모진을 힐난했다.


물론 11일까지도 박 대통령이 '절대 신임'하는 김 실장에 대한 거취를 거론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영한 수석은 비록 항명성 사퇴를 했지만 본인이 직을 던져서 '지라시 문건'의 추가 의혹의 확산을 막았다는 시각도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의 조직 장악 실패로 해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에게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언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일각에선 "대통령이 최근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인적 쇄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여론을 귀담아 듣고 있다"는 수준의 답변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사실상 조만간 준비를 통해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답변으로 해석될 수 있다.

◆ '비선실세' 공격 어떻게 피할까 박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인적 쇄신론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어떻게 피해갈지도 관심사다. 야권은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 사퇴'를 김 실장 교체를 압박하는 계기로 몰고가는 분위기다.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주말 첫 합동연설회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들이 모두 강도 높은 압박을 했다. 박지원 후보는 "남은 임기 3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민정수석 면직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번 일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북관계 개선 주목 김영한 민정수석의 돌발 사퇴로 한순간에 신년 기자회견의 관심이 청와대 쇄신으로 몰리고 있지만 '경제인 가석방·사면'이나 '남북관계 개선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경제인 가석방·사면은 박 대통령이 그간 원칙을 강조하면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최근 정·재계가 이 이슈를 경제활성화의 일환으로 거론하면서 박 대통령의 입장 변화 여부가 관심이다.

올해가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을 맞는 해란 점에서 지난해 '통일대박론'을 점화시킨 박 대통령이 후속으로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박 대통령 역시 이에 대해 화답하면서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남북관계 진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