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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기본 기술] 눈 + 걷기 + 건강/[9988]이런가정 치매 잘걸린다

이런 가정에서는 미운 치매에 잘 안걸린다

  • 이런 가정에서는 미운 치매에 잘 안걸린다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mail : cmas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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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29 05:30
이런 가정에서는 미운 치매에 잘 안걸린다
 
이런 가정에서는 미운 치매에 잘 안걸린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50대 남자입니다. 저에게는 80대이신 어머님과 장모님이 계십니다. 연배는 비슷하지만 두 분은 굉장히 상반된 성격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매우 긍정적이고 활발하고 상냥하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든이 넘으셨어도 기억력이 좋고 정신도 맑고 활동적이며 가족 돌보심도 여전하십니다. 자식들을 항상 배려하시고 언제나 다정하게 베푸시곤 합니다. 당신을 돌봐드려야 하는 우리를 오히려 걱정하고 조언해주시고 자식들은 물론 손주들과도 활발히 소통하십니다.

반면에 장모님은 외동딸인 아내와 늘 다툼이 있으시고 원하는 것이 있는데도 안 해준다면서 불만이십니다. 절대로 양보하지 않으시고 고집이 센 성격입니다. 늘 혼자서 지내시고 조용한 환경을 원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자식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십니다. 안타깝게도 대학병원에서 치매 초기 진단을 받으셨고 지금도 혼자 지내시며 가끔 만나는 저희들 가족과도 소통을 잘 안 하십니다.

아내는 이런 말을 하는 저를 마땅치 않게 생각하겠지만, 처갓집을 보면 부모님과 소통이 원활했던 저희 집과는 달리, 분위기가 무겁고 가족끼리 자주 부딪치고 대화도 적은 환경에서 아내가 자라온 듯합니다.

선생님. 치매 발병에는 이런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처럼 아이들과 늘 대화하고 공감하며 이해하고 밝은 가정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신경쓰고 삽니다. 치매는 가족의 사랑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대할 때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시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것을 원칙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가족의 문화, 환경, 가족 간의 사랑이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맞는 건가요? 처가집처럼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우리 가정을 잘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이런 가정에서는 미운 치매에 잘 안걸린다
조그만 습관의 차이도 여러 해가 흐르면서 모이고 쌓이면 그 결과물에는 큰 차이가 생깁니다. 습관이나 반복적 행동과 생각도 그 각각이 뇌를 크게 자극하지는 못하지만 반복된 자극이 만들어놓은 뇌의 변화는 큽니다. 화도 내본 사람이 더 잘 내고, 참는 것도 자주 참아본 사람이 더 잘 참습니다. 나아가 돈도 벌어본 사람이 더 잘 벌게 됩니다. 모든 것은 하기 나름입니다.

가정의 좋은 문화, 따뜻한 분위기, 밝은 환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밤낮의 변화처럼 집 밖의 생활과 집에서의 생활은 차이가 있습니다.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편안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듯 바깥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 집에서는 재충전을 해야 합니다. 배려와 관심과 사랑이 있는 화목한 분위기의 가정과 달리 집에서조차 긴장이 연속된다면 뇌는 계속 흥분되어 뇌혈관이 계속 수축합니다. 큰 혈관은 영향을 적게 받지만 작은 혈관은 혈류 순환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저산소증이나 영양분 부족 사태가 옵니다.
이런 가정에서는 미운 치매에 잘 안걸린다
또한 활성산소나 뇌에 해로운 독성 물질이 많이 발생하고, 해독이 느려 제거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뇌세포가 힘들어지고 빨리 부서지게 됩니다. 뇌세포가 힘들면 피곤하고 머리가 무겁거나 안개 낀 듯 맑지 못하며 보자기 뒤집어쓴 듯 아프거나 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잠깐씩 그러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일상생활이 늘 그렇다면, 즉 집안 분위기가 늘 그렇다면 수십 년 후에는 분명 큰 차이가 나겠지요.

가족 간의 배려와 사랑, 뇌를 힘들게 하지 않는 가정 분위기, 뇌를 가꾸고 발달시키는 가족문화와 함께 한 사람은 수십 년 후,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 산 사람과 차이가 큽니다.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산 사람의 뇌세포는 많이 부서지고 감소하여 치매가 되거나, 그렇게까지 되지 않더라도 경도인지장애를 겪거나 뇌기능이 많이 떨어져서 똘똘하지 못한 노년을 보낼 확률이 큽니다. 또한 인격이나 성격, 마음 씀씀이도 황폐해져 고약한 늙은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다면 미운치매, 고약한 치매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과 배려와 뇌를 발달시키는 문화가 어쩌면 치매 예방에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습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