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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기본 기술] 눈 + 걷기 + 건강/[한국유엔대사 명연설] 오준 대사]

유엔 회의장을 숙연하게 만든 오준 대사의 감동 연설

  • 유엔 회의장을 숙연하게 만든 오준 대사의 감동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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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25 05:30
 

오준 주(駐) 유엔대사의 즉흥 연설이 SNS상에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2일 (현지시각) 북한 인권문제를 의제로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오 대사는 연설 후반부에 원고 없이 3분가량을 즉흥 연설을 시작한다. 그는 참석자들의 얼굴을 보면서 호소하듯 북한주민의 인권문제를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유엔에서 들은 최고의 연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 마음이 무겁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남한 국민들에게 북한 주민들은 아무나(anybodies)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수백만 가족, 친척들이 여전히 북한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도, 이제는 헤어짐의 고통을 냉엄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들이 겨우 수백km 거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 북한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며 가슴이 아프고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비극을 겪은 듯 눈물 흘립니다.
의장님, 이제 저는 안보리를 떠나며 북한에 있는 무고한 형제, 자매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합니다. 훗날 우리가 오늘을 돌아볼 때 북한 동포를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와 똑같은 인권을 누릴 자격이 있는 그들을 위해서”

실제 전체 영상은 오 대사가 8분가량의 연설을 하는데, 처음 5분간은 준비한 원고를 보며 북한의 인권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고,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를 통해 유엔 이사회의 의제 채택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준비한 연설문 속엔 최근 불거진 소니의 북한 영화 (인터뷰 Interview) 해킹 사건도 언급하며 “여전히 긴장감이 높아가는 데 깊은 유감”이라고 표했다.

아울러 북한의 인권문제는 단순히 한반도 문제 뿐 아니라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간 오대사의 연설은 우리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어쩌면 당연하고 평범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준비한 원고를 읽고 난 후, 오 대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절절한 심정을 담은 반전의 즉흥 연설을 시작한다.

“의장님, 이번 회의가 어쩌면 저에겐 마지막 임무일 것 같습니다. 2년 전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북한의 미사일과 핵문제가 숙제 중 하나였습니다” 라고 시작한 오대사의 연설은 북한 인권문제가 남한의 단순한 정치적인 압박이 아니라, 여전히 가족을 북에 두고 온 남한 가족들의 고통을 전하는 짐심을 담은 호소였다. 영상 속에는 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던 사만다 파워(Samantha Power) 미국 주 유엔대사는 연설을 듣고 난후 “최고의 연설이었다”고 극찬했다.

오 대사는 고향이 개성인 어머니와 함경도가 고향인 장인을 두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들의 아픔을 이해할 기회가 많았다고 했다. 오 대사의 감동 연설은 현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도 퍼지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