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보박전국세청고위직찌라시보고]/[세계원전해체산업] 해체수명80년

[발언대] '原電 解體(원전 해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발언대] '原電 解體(원전 해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 임만성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4.12.08 05:52

    
	임만성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임만성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최근

     

     

     

     

     

     

     

     

     

     

     

     

    최근원전 해체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 가동 중인 국내 원전의 수명이 어느 정도인지, 수명이 다한 원전을 계속 가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오고 있다. 우리가 일컫는 국내 원전의 '수명'은 발전소가 운영 허가를 받을 때 법으로 정한 인허가 기간일 뿐 기술적 근거에 따른 수명은 아니다.

    초기 국내에 원전을 공급한 미국은 대부분 인허가 운전 기간 40년을 기준으로 20년씩 연장해 수명을 대략 80년으로 잡고 있다. 어떤 공학적 설비든 언젠가는 수명에 이른다.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원전 약 140기가 운영을 마친 후 정지됐고 이 중 17기는 해체가 마무리됐다. 2025년에는 유럽 160기 이상, 미국 60기 이상, 러시아 40기 이상 원전이 정지하거나 수명이 다해 해체될 전망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 원자력 시설 해체 시장 규모를 9800억달러로 전망한다. 따라서 현재 원전 23기를 운영 중인 우리나라도 앞으로 열릴 시장에 국가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세계 다섯 번째로 원전을 수출한 원자력 기술 선진국이지만 원전 해체 경험과 기술력이 부족하다. 정부는 '원자력 시설 해체 핵심 기반 기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해체 기술을 선진국 대비 현재 70% 수준에서 100% 수준으로 올린다는 목표로 이를 실증화할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 목표가 단순히 선진국 기술 수준을 따라잡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 현재 원전 해체 기술 대부분은 노동 집약적이거나 낡은 기술이다. 로봇·원격조종·자동화 기술을 이용한 효율적 방법을 개발한다면 작업자의 방사선 피폭량과 원전 해체 비용을 줄여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최첨단 제염(除染) 기술 개발은 폐기물 처리 부담과 해체 비용 감소에 기여한다.

    이런 면에서 원전 해체 기술연구센터 건립은 의미가 크다. 현재 8개 시도가 유치 경쟁 중인데, 과열 경쟁은 정치적 외압이나 지역 이기주의를 부를 수 있다. 초기 사업비만 1400억원이 넘는 국가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처음부터 기술 개발 방향을 잘 정하고 로봇·자동화 기술 등 관련 산업과 연계한 융합적 연구와 기술 개발, 현장 적용이 쉬운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성공적 원전 해체 기술연구센터 설립과 운영은 국가 원전 산업 균형 발전과 장래 국가 먹거리 창출, 더불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