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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박전국세청고위직찌라시보고]/[조응천비서관]정윤회문건60%신빙성

불붙은 場外 폭로전… 정윤회·조응천의 진실게임

  • 불붙은 場外 폭로전… 정윤회·조응천의 진실게임

  • 황대진 블로그
    정치부 기자
    E-mail : djhwang@chosun.com
    정치부에서 여야 정당과 청와대 출입을 거쳐 지금은 외교안보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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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03 05:32

[秘線 문건 상반된 주장]

문건의 진위 - 정 "민정수석실의 소설", 조 "참석자한테 들은 말"
문건작성 경위 - 정 "조 前비서관이 주도", 조 "朴 경정이 조사한 것"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으로 현 정부의 '비선(秘線)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59)씨와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첨예하게 주장이 갈리는 부분은 문건의 진위(眞僞) 여부다. 지난 1월 조 전 비서관이 근무하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행정관 박모 경정은 "정씨와 대통령 측근 비서관 3인 등 10여명이 강남의 모 중식당에서 회동해 국정을 논의했다" "정씨가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유포' 등을 지시했다"는 요지의 동향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조 전 비서관을 통해 김기춘 실장에게 보고됐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이다. 정씨는 이에 대해 "완전한 낭설이자 소설"이라며 "민정수석실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만나려면 전화해야 되고, 만나면 카메라에 찍히거나 식당 종업원들이 안다"며 "CCTV든 통화 기록이든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수사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문건의 신빙성은 6할(割) 이상"이라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박 경정이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보고서를 썼다"며 "내용도 실제 참석해서 듣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했다"고 했다.

정윤희씨와 조응천 전 비서관 주장의 같은 점과 다른 점 비교 표
두 사람은 문건 작성 경위에 대해서도 엇갈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김 실장 사퇴설이 왜 나오는지 알아보라고 직원들에게 시켰고, 박 경정이 비교적 명확한 얘기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장 또는 수석이 시켜서 알아본 건지, 내가 (스스로) 시켰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지난달 29일과 30일에 박 경정과 통화했다"며 "박 경정은 '조 전 비서관이 누군가를 만나보라 해서 만났더니 제보를 받았다. 그리고 조 전 비서관이 이렇게 이렇게 쓰라고 해서 그대로 썼다'며 자기는 타이핑한 죄밖에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경정이 아니라 조 전 비서관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쟁점은 정윤회씨와 청와대 이재만 총무, 정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이른바 실세 '3인방'과 맺어진 관계다. 정씨는 1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당선 후 대통령이 내게 전화 한 번 한 게 전부다. 세 비서관과는 그런 것도 없었다. 아무 연락이 없다. 인간적인 정의로 보면 이들이 나에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정윤회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으나 받지 않자 이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정씨 전화 좀 받아주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씨와 이 비서관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씨는 말을 바꿨다. 정씨는 2일 KBS, YTN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4월 이 비서관과 통화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박지만 미행설'이 보도되면서 조 전 비서관과 통화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안 돼 이 비서관에게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박지만 미행설'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정씨는 "(내가 미행을 붙인) 그런 사실이 없어서 (해당 주간지를) 고소했다"고 했고, 조 전 비서관도 "미행설은 100% 오보"라고 했다.

자신들의 처지를 '개'에 비유한 것도 비슷했다. 정씨는 "나는 대통령께 누(累)가 되지 않기 위해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사냥개가 됐다"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나는 정권의 워치도그(watchdog·감시견)였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